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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도중 '발컨' 선보인 한국 프로게이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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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도중 '발컨' 선보인 한국 프로게이머 논란

입력
2017.12.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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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홍규 선수가 발로 키보드를 조작해 게임을 하고 있다. 트위치
임홍규 선수가 발로 키보드를 조작해 게임을 하고 있다. 트위치

프로게이머 임홍규 선수가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게임 대회인 ‘조택 컵’ 결승전에서 부적절한 자세로 게임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임 선수는 일명 ‘발컨’이라고 불리는 자세를 취했다. ‘발컨’은 ‘발’과 ‘컨트롤’(Control)을 합친 말로 손이 아닌 발로 키보드를 조작해 게임을 하는 것을 말한다. 게임을 잘 못하는 사람을 조롱할 때 자주 쓰인다.

임 선수는 이날 중국의 뤄셴(羅賢) 선수를 상대로 대결을 펼쳐 승리를 거뒀다. 임 선수는 2세트가 시작되자 왼쪽 발을 키보드에 올리고 게임을 진행했다. 이 장면을 본 게임 해설자들은 “정말 놀랍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웃었다. 네티즌들도 “임 선수는 한국인이 아니다”라며 농담 섞인 사과를 하거나 이모티콘을 써가며 “정말 웃기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하지만 뤄셴 선수는 별 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

중국의 뤄셴 선수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 ‘발컨’으로 게임에 임한 한국의 임홍규 선수를 겨냥한 비난 글을 올렸다. 트위치
중국의 뤄셴 선수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 ‘발컨’으로 게임에 임한 한국의 임홍규 선수를 겨냥한 비난 글을 올렸다. 트위치

문제는 경기가 끝나고 터졌다. 뤄 선수가 경기를 마친 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 “경기 중 임 선수의 행동은 매우 무례했다”며 “게임을 주최한 조택 컵과 임 선수가 나에게 사과를 하길 바란다”며 임 선수를 강도 높게 비난한 것. 하지만 임 선수의 플레이에 대한 네티즌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임 선수 행동이 과했다”고 비난했지만 한국과 미국 네티즌들은 “재밌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임 선수는 5일 실시간 개인방송 사이트 ‘아프리카TV’에서 관련 내용을 해명했다. 임 선수는 “‘발컨’은 현장 운영자에게 사전에 물어본 후 취한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의된 행동이었지만 뤄 선수가 기분이 나빴다면 사과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조택 컵 측은 지난 4일(현지시각)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조택 컵은 비신사적 행위를 용인하거나 승인하지 않는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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