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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잔치' 결실&새 각오 마주한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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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잔치' 결실&새 각오 마주한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입력
2017.12.0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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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수상자들/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별들의 잔치가 열렸다.

올 시즌을 빛낸 프로야구 스타들이 6일 서울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린 2017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을 통해 한 자리에 모였다. 17개 부문 상 시상이 이뤄졌다.

대상은 양현종(KIAㆍ29)이 차지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31경기에 나와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해 다승 공동 1위에 올랐고, KBO리그 역사상 처음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와 한국시리즈 MVP를 동시에 수상하는 기쁨도 누렸다. 그는 “올해보다 내년에 더 잘하는 게 목표다. 2~3년 연속 우승하는 강팀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마 MVP에 선정된 강백호(ktㆍ18)는 “이승엽 선배가 가장 신기하다. TV를 틀면 나오던 레전드다. 직접 보니 영광스럽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어 단상 앞쪽에 앉은 이승엽을 향해 “선배님, 앞으로 제가 열심히 해서 선배님같은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LA 다저스 류현진(왼쪽), 전 삼성 이승엽(오른쪽)/사진=임민환기자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순간은 레전드 이승엽(41ㆍ전 삼성)과, 메이저리거 류현진(30ㆍLA 다저스)의 등장이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승엽과, 미국에서 활약한 류현진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승엽은 “어떤 직업을 가져야 많은 분들께 보답할 수 있을지 진로를 생각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께서 좋은 말들을 해줬다. 우선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재단 출범을 추진 중이다. 재단이라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경우도 있다. 투명하게 잘 준비 하겠다”고 했다. 이어 앞서 자신에게 당찬 각오를 밝힌 강백호에게 “제가 23년 야구를 했지만 더 좋은 선수가 되길 기원 하겠다”며 “백호야 파이팅”이라고 화답했다.

류현진은 “2년 동안 좋은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 현재 팔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내년 1월 5일 결혼을 앞둔 배지현 아나운서에 대해서는 “속만 안 썩이면 될 것 같다. 프로포즈를 준비 중”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kt 강백호(왼쪽), 넥센 이정후(오른쪽)/사진=임민환기자

신인상을 차지한 이정후(19ㆍ넥센)는 “감독님, 선배들께 감사드린다. 10개 구단 에이스 투수들 다 상대하기 어려웠지만 그 중에서도 양현종 선배님이 가장 치기 힘들었다”고 어렵게 답했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해설위원은 현역 2년 차에 196안타를 쳐냈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그 때 아버지가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으셔서, 저도 그 나이에 그 만큼(196안타)를 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재기상은 긴 재활 끝에 7년 만에 2군에서 1군으로 올라온 조정훈(32ㆍ롯데)이 받았다. 그는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설다”며 고된 시간이 된 지난 7년에 대해 “가족들이 같이 많이 힘들었다. 묵묵히 하다보니 기회가 생겼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수비상을 받은 손시헌(37ㆍNC)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에 대해 “사장님 잘 부탁드린다”라고 말해 묘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팀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86경기 연속 출루 신기록을 달성한 김태균(35ㆍ한화)은 직접 꽃다발을 전해준 한용덕(52) 한화 신임 감독을 향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외치고는 “올해 별로 잘 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기록상보다 더 좋은 상을 받도록 하겠다. 가을야구를 못 해 부끄럽지만 내년에는 꼭 해보도록 하겠다. 다치지 않고 뛰어 3할은 꼭 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고의 코칭스태프도 시상했다. 김기태(48) KIA 감독은 감독상을 받아 올 시즌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 받았다. 김 감독은 “많이 부족하지만 야구계에 조금이나마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미있고 화끈하게 웃을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코치상을 받은 정경배(45) SK 타격 코치는 “홈런만 치는 바보들이란 말을 들었다. 내년에는 우승을 목표로, 234홈런 기록도 깨보겠다”고 밝혔다.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최정(SKㆍ30)은 “전경배 코치에 감사드린다. 덕분에 선수들이 힘을 냈다”며 3년 연속 홈런왕에 대해 “자신 있다”고 말했다. 기량발전상은 KIA의 11번째 통합 우승을 이끈 투수 임기영(24ㆍKIA)과 박세웅(22ㆍ롯데)이 차지했다. 임기영은 올 시즌 유일하게 2차례 완봉승을 올렸다.

그 외 투수상 장원준(두산), 구원투수상 손승락(롯데), 공로상 이만수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 아마지도자상 유정민(서울고), 조아바이톤상 박용택(LG), 해포스상 박건우(두산) 등 시상이 이뤄졌다.

마지막으로 허구연 해설위원이 “프로야구 200만 관중 시대가 됐다. 10구단 창단과 야구계 발전을 위해 힘쓴 구본능 KBO 총재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건배사로 “한국 야구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라고 외쳤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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