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박세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형 덕분에 이만큼 성장했습니다."
롯데 박세웅(22)이 팀을 떠난 선배 강민호(32·삼성)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제는 '적'으로 만나게 됐지만,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선배의 도움을 잊지 않고 있다.
박세웅은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이 호흡을 맞췄던 포수 강민호와 헤어졌다. 강민호는 지난 달 삼성과 계약기간 4년, 총 80억원에 FA(프리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롯데를 떠났다. 박세웅은 "팀으로 봐도 그렇고, 나에게도 아쉬움이 정말 많이 남는다. 프로 입단 후 내 공을 가장 많이 받아준 포수였는데 이적을 하게 됐다"며 한숨을 삼켰다.
박세웅은 2014년 kt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했다. 1군 데뷔 첫 해인 2015년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줄곧 강민호와 배터리를 이뤘다. 박세웅의 성장 배경에 강민호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2015년 2승11패 평균자책점 5.76에 그쳤던 그는 이듬해 7승12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올해는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171⅓이닝을 소화하면서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을 거뒀다. 박세웅은 "처음엔 롯데에 와서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민호 형과 3년간 같이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리드를 잘 해주셨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셨다"고 떠올렸다.
박세웅이 강민호에게 거듭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는 이유다. 박세웅은 "형이 있어서 이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항상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며 진심을 전했다. 이어 "민호 형에겐 축하해 줄 일이다. 나는 이제 민호 형이 없더라도 다른 방법을 찾아서 피칭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삼성 이적 확정 발표 후 롯데의 어린 투수들이 가장 서운해 했다고 전했다. 그 중에서도 박세웅은 가장 먼저 강민호에게 전화를 걸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 강민호는 박세웅에게 "다른 팀이 됐지만, 늘 지켜보겠다"는 약속을 했다.
박세웅에겐 여러 가지 동기부여가 확실한 2018년이다. 박세웅은 올해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고, 시즌이 끝난 후엔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을 뛰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선 '큰 무대'에선 실력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NC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경기 4이닝 3실점에 그쳤고, APBC 2017에선 일본과의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박세웅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처음으로 큰 대회를 치렀는데 생각 보다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며 "다음 기회가 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상대 타자'로 맞이할 강민호와의 맞대결도 기다린다. 박세웅은 "청백전 말고는 형과 상대해본 적이 없어서 어색할 것 같다"며 "그래도 꼭 아웃을 잡아내겠다"며 지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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