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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캠핑] 책ㆍ스피커ㆍ태블릿PC 등 나만의 킬링 아이템 준비를

입력
2017.12.06 04:4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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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핑 마니아들은 "솔캠이야말로 자연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캠핑전문가 김석우씨 제공
솔로캠핑 마니아들은 "솔캠이야말로 자연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캠핑전문가 김석우씨 제공

혼자 가는 캠핑은 여럿이 가는 캠핑과는 장소 선택부터, 방법, 준비물까지 다르다. 캠핑 초보자들에겐 오히려 엄두가 안 나는 캠핑이기도 하다. 솔캠을 꿈꾸지만 망설이는 당신이 솔깃할 팁들을 모았다.

-혼자 가면 무섭지 않나?

=솔캠을 하고 싶어도 ‘혼자 가면 무섭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발목을 잡아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여성일 경우엔 더하다. 혼자 하는 캠핑에 설렘만큼이나 걱정이 앞선다면 몇 가지 대비책을 마련하자. 출발 전 목적지를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알리고, 아무리 오지 캠핑이 솔캠의 매력이라 하더라도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깊은 곳까지는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상비약이나 구급상자는 꼭 챙기자. 사실 산에서 가장 무서운 건 사람보다는 야생동물이다. 설사 뱀을 밟더라도 안전하도록 발목까지 보호해주는 중등산화를 신고,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등산용 각반을 착용하자. 또 멧돼지와 마주쳤을 땐 당황하지 말고 바위나 나무 뒤 안전한 곳으로 몸을 숨겨야 한다.

-솔캠하기 좋은 장소는?

=’사람 많은 건 딱 질색이야.’ 솔캠을 떠나는 사람들은 이런 성향이 많다. 보통 섬에 있는 산을 많이 찾는데, 서울 근교에선 서해 굴업도가 백패킹의 성지로 불린다. 최근에 다리가 놓인 석모도나 선유도도 캠핑하기 좋은 장소다. 배가 끊길 걱정 없이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만약 혼자라는 사실이 부담스러운 솔캠 초보라면 공공 캠핑장을 택해도 좋다. 경기 남양주의 팔현 캠핑장과 상록수 캠핑장, 강원 양구의 숲속 캠핑장은 공공 캠핑장이지만 숲이 우거져 오지 캠핑의 느낌이 날 수 있는 장소다. 무엇보다 장소 선택 시, 집에서 길어도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를 택하도록 한다. ‘힐링’하려고 떠났다가 도로 위에서 지쳐버릴 수 있으니 명심하자.

-솔캠에 무엇을 챙겨갈까.

=먹을 것과 몸 누일 곳, 두 가지면 된다. 식량이나 장비 모두 간편하고 가벼울수록 좋다. 즉석 밥 혹은 누룽지, 라면처럼 물만 부으면 되는 인스턴트 제품을 주로 활용한다. 코펠도 1인용 제품을 챙기는 게 좋다. ‘꿀잠’을 위해선 좀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경량 텐트, 매트리스, 침낭, 비바람을 막아 줄 방수 천 타프가 필수품이다. 특히 추운 겨울에는 가볍고 따뜻한 구스다운 침낭이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텐트 대신 ‘해먹’을 이용해 잠을 청하는 방법도 있다. 텐트보다 부피나 무게를 덜 차지하고 나무 두 그루만 있다면 어떤 조건에서도 잘 곳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술, 블루투스 스피커, 책, 영화나 드라마 몇 편을 담은 태블릿 PC 등 혼자만의 시간을 위한 나만의 킬링 아이템을 가방에 넣어도 좋다.

-심심하면 어떡하나?

=혼자 캠핑을 한다고 하면 상대방의 가장 흔한 반응 중의 하나다. ‘캠핑은 원래 사람들이랑 어울려서 술 먹고 떠드는 재미로 가는 거 아닌가?’라는 게 단골 질문. 하지만 솔캠에 푹 빠진 사람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고 솔캠을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잘 곳을 찾아 혼자 텐트를 치고, 밥을 지어 먹고 나면 심심할 시간조차 별로 없기도 하다. 매주 솔캠을 즐기는 이진안(50)씨는 “생존을 위한 본능적 행위에 집중하는 게 솔캠의 매력”이라고 표현한다. 외부의 자극에 익숙해진 요즘 사람들이 하룻밤만이라도 ‘심심함’을 경험해 보는 것이 솔캠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이를 즐기게 된다면 어느새 다음 캠핑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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