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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미사일 녹이는 마이크로파 무기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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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미사일 녹이는 마이크로파 무기 개발 중”

입력
2017.12.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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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29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29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 연합뉴스

미국이 미사일의 전자부품을 녹이는 방식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저지할 수 있는 마이크로파 무기 개발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NBC방송은 4일(현지시간) 미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지난 8월 백악관에서 열린 북한 문제 관련 회의에서 마이크로파 무기가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CHAMP’로도 알려진 마이크로파 무기는 공중발사 미사일에 장착돼 B-52 폭격기에서 발사된다. 사정거리는 700마일(약 1,127㎞)이며, 저고도로 적의 영공에 진입해 전자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마이크로파 에너지를 발산한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로파 무기가 지상 미사일 제어 장치와 미사일 전기 회로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북한 미사일 발사를 저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NBC는 전했다. 미 공군연구소(AFRL)에서 이 무기 개발을 이끄는 메리 루 로빈슨 연구원은 “고출력 마이크로파(HPM) 신호는 전자 회로를 방해하고 무력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4월 CHAMP 프로젝트를 시작한 공군연구소는 2012년 12월 마이크로파 무기 가동 시험 준비를 마쳤다.

NBC가 입수한 연구소 내부 문서에 따르면 마이크로파 무기의 목표물에 북한과 이란에서 발견된 “대표적인 대량살상무기(WMD) 생산 장비”도 포함됐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공중전을 이끈 공군 퇴역 중장 데이비드 뎁툴라는 “미사일 지휘ㆍ통제 센터에는 HPM에 취약한 전자기기가 가득하다”며 “미국은 북한 미사일 발사대에 있는 탄도 미사일을 무력화하는 데 HPM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NBC에 밝혔다. 더불어 마이크로파는 모든 날씨에서 작동해 한반도 기후에 적합하고, 빛의 속도로 발산되는 등 북한을 겨냥해 사용할 때 이점이 많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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