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마련 계획안 제출, 부지매입비도 확보
오송산단 확장 터에 1,400억 들여 2021년 완공
컨벤션 기능을 갖춘 청주전시관 건립 사업이 드디어 시동을 걸었다. 대규모 행사를 열 때마다 장소가 마땅치 않아 애를 먹었던 충북도내 지자체들의 고민이 한 번에 해소될 전망이다.
충북도는 기업의 제품 전시나 판매, 엑스포 개최 장소로 활용할 ‘충북 청주전시관’을 건립하기 위해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 계획 변경안을 6일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변경안은 청주전시관 건립에 필요한 부지 18만 2,000㎡를 확보하기 위해 오송산업단지를 462만 7,000㎡에서 480만 9,000㎡로 늘리는 게 골자다. 청주전시관 건립 예정지는 오송산업단지 밖에 위치해있어 이대로 전시관 건립을 추진할 경우 절차도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이에 따라 도는 이 부지를 산업단지에 포함해 사업 기간을 단축키로 한 것이다.
도는 주민 의견을 듣기 위해 이달 중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산업단지 계획변경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용역을 맡아 진행중인 청주전시관 건립 타당성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도는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늦어도 내년 3월쯤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융자 심사를 신청할 참이다.
도가 산업단지 계획 변경과 타당성 조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최대한 사업 기간을 줄여 하루라도 빨리 전시관 문을 열기 위해서다.
이런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도는 내년 상반기 안에 토지 보상 등 착공 준비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난 7월과 지난달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각각 50억원, 100억원의 부지 매입비를 확보했다. 사업비의 50%를 부담하는 청주시도 내년 1회 추경에서 도와 같은 금액인 150억원의 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그 동안 청주전시관 사업은 적지 않은 진통을 치렀다.
도는 지난 6월 공유재산관리계획안과 사업비 50억원이 편성된 1차 추경안을 도의회에 제출했으나 공유재산계획안이 부결됐다. 상임위를 통과했던 예산 50억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되기도 했다.
심기일전한 도는 지난 7월 열린 임시회에 청주전시관 사업 계획안을 다시 제출해 겨우 승인을 받았다.
지난달에도 청주전시관 사업비 100억원이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됐다가 예결위에서 부활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청주전시관은 충북도와 청주시가 총 1,4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송산업단지와 인접한 9만 4,799㎡ 터에 건축연면적 4만 176㎡ 규모로 건립된다.
지상 2층 지하 1층 건물에는 전시시설(1만 368㎡), 회의실(3,088㎡), 주차장(1만 2,960㎡)이 들어선다. 주변 3만 5,000㎡는 사업용지로 개발해 쇼핑단지, 업무지원시설 등 용도로 분양한다.
정인성 도 바이오환경국장은 “사업성이 충분한데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컨벤션센터가 없는 곳은 충북 뿐이라는 점 때문에 정부 투자심사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본다”며 “행정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19년 공사에 착수해 2021년까지 전시관을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주전시관이 생기면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나 오송바이오산업엑스포 등 굵직한 국제행사 개최지로, 지역 유망업체의 제품 전시판매장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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