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증원, 차량 증편 등을 놓고 지난달 30일 파업에 들어간 서울 지하철 9호선 노조가 5일 막차 운행 종료 시각을 기해 파업을 공식 종료한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정상 운행을 하루 앞둔 5일 파업 현황과 열차 운행 결과를 설명하고 차량 증편 등 혼잡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개화역~신논현역)을 운영하는 서울9호선운영주식회사 노동조합의 부분 파업이 진행된 지난 엿새 중 지난달 30일(운행률 95%)과 4일(운행률 92.8%)을 제외하고 평소대로 100% 정상 운행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달 30일에는 출입문 고장 등 장애 발생으로 열차 지연이 일어나 계획한 502회 중 477회만 운행됐다”고 설명했다. 4일은 장애 발생은 없었으나 출고 지연과 출입문ㆍ스크린도어 개방시간 연장 등으로 열차 운행이 지연돼 502회 계획 중 466회만 운행됐다.
서울시는 이번 파업 주요 쟁점과 관련해 내년 말까지 지하철 9호선에 열차 110량을 단계적으로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이달 중 9호선 전체 40편성 중 3편성에 한해 4량을 6량으로 늘리고 내년 6월에 6량 17편성을 추가 투입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12월에는 45편성 모든 열차가 6량으로 전환돼 8량까지 늘리지 않아도 9호선 혼잡도는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그러나 혼잡도 완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히면서도 파업의 또 다른 쟁점인 근무 여건 개선에 대해서는 “노동강도 축소와 노동시간 단축은 운영사의 고유 업무 범위”라며 선을 그었다. 시는 노조가 요구하는 하루 평균 운전시간과 근무 형태 변경(3조 2교대→ 5조 3교대), 충분한 휴게 시간 보장 등 근로 조건 개선 문제는 노사 간 이해와 양보를 통한 상호 협상으로 해결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나 일부 언론이 제기하는 이른바 ‘지옥철 완화’는 서울시 증차로 풀 사안으로 운영사 노사 협상 이슈로 다루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완전 자동 시스템인 9호선과 수동 운전 시스템인 다른 노선의 노동 시간 차이를 단순 비교하기보다 다양한 근무형태로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내년 하반기 9호선 3단계(삼전사거리∼보훈병원, 9.1㎞) 시점까지 증차에 따른 기관사 인력 추가는 충분히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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