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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16만명인 서울 종로구, 관광객은 매월 90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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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16만명인 서울 종로구, 관광객은 매월 900만명”

입력
2017.12.0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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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데이터 바탕 ‘관광명소 주민피해 실태조사’ 실시

소음ㆍ쓰레기 무단투기 등으로 몸살

새벽, 아침 시간대에도 관광객으로 붐벼

북촌한옥마을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북촌로11길이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북촌한옥마을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북촌로11길이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주민 약 16만명이 거주하는 서울 종로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 수가 월 평균 약 900만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종마을(청운동ㆍ사직동), 북촌한옥마을(가회동ㆍ삼청동), 이화마을(이화동) 등 종로구 곳곳이 서울의 대표 관광 명소로 떠오르면서 하루 30만명이 찾고 있다는 이야기다.

서울 종로구가 5일 발표한 ‘빅데이터 활용 종로 관광 통계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종로구 월 평균 관광객 수는 903만2,100명이었다.

행정동별로는 종로1,2,3,4가동이 601만8,4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직동(세종마을)이 357만7,600명, 청운효자동(세종마을) 223만6,500명, 삼청동(북촌한옥마을)이 218만1,900명으로 뒤를 이었다. 가회동(북촌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월 평균 37만5,500명이었다.

시간대별로는 국내외 관광객 모두 오후 2시~6시 사이에 가장 많았지만 외국인 관광객만 놓고 보면 상위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 시간대가 오전 6~11시였다.

따라서 주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피해 상황도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종로구는 주민 인터뷰와 현장 조사를 통한 ‘주거 지역 관광 명소 주민 피해 실태 조사 연구’ 결과를 함께 발표하고 ▦소음 피해 ▦사생활 침해 ▦불법 주정차 ▦상권 변화 등 다양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민과 주민, 주민과 관광객, 주민과 상인 등 집단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음이 드러났다는 설명이다.

이에 종로구는 관광객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관광객의 행동 규제와 쓰레기 수거, 주차 단속, 경관 관리 등 차등화된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연구 결과 ▦생활 시간과 관광 시간 분리 ▦특정 지역에 집중하는 관광객 분산 ▦금지행동 위반 시 제재 강화 ▦변화 속도 조절 등의 대책이 도출됐다”며 “주민 피해의 물질적 지원만으로는 원인을 없앨 수 없기 때문에 장기적 관리 차원에서 위협 요인을 제거하는 대책을 찾는데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종로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얻은 주민 피해 관리 대책을 주민, 전문가, 관련 부서와 실효성을 검토해 단계별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예컨대 생활 시간과 관광 시간 분리는 강제적인 관광객 출입 제한이 어렵기 때문에 주민 협의를 거쳐 제한 시간을 결정하고 사전 온ㆍ오프라인 홍보, 자원봉사자 배치, 마을 내 안내문구 설치 등으로 관광객이 사전 인지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종로구는 북촌한옥마을 등 주거 밀집 지역에 관광객이 늘면서 주민들이 쓰레기나 소음 등으로 불편을 겪고 주거 환경이 위협받는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지난 6월부터 두 건의 연구 용역을 추진해 왔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관광객이 집중된 주거 밀집 지역은 관광 수용력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행정적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서울 종로구는 관광객 급증에 따른 주민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해 포럼 등 성찰의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종로구 제공
서울 종로구는 관광객 급증에 따른 주민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해 포럼 등 성찰의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종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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