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창업 콘서트’ 방문해
자금 지원 인색한 행태 비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4일 금융업계를 겨냥, “편안하고 안이한 인생을 살아 모험 정신이 부족하다”고 지적해 주목된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열린 ‘청년창업 콘서트’에서 “혁신성장을 하려면 모험기업의 활발한 창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금융업계와 청년 기업가를 비교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 위원장은 “두려움 없이 창업하고 실패해도 재도약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혁신창업국가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창업인의 말을 듣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 위원장의 언급은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유독 창업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에 인색한 금융권의 행태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달 29일에도 “내부 경쟁자를 없애고 연임을 하면 안 된다”, “대기업 그룹에 속한 회원사 출신이 그룹의 후원을 받아 회장에 선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등의 작심 발언을 한 바 있다.
아울러 최 위원장은 이날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2% 수준인 코스닥 투자비중을 10%로 확대한다는 정부 방침을 부인한 것과 관련, “연기금으로 코스닥 투자를 늘려가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였지 정부가 애초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10%로 확대하겠다고 정한 바는 없다”고 해명했다.
금융위는 지난달 창업 활성화 차원에서 코스닥 시장을 육성하기로 하고 연기금의 투자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김 이사장이 취임 후 이를 부인하면서 부처간 엇박자란 지적이 나왔다. 최 위원장은 “국민연금의 전체 자산 중 코스피 투자비중이 10%인 것을 감안해 향후 확대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는 국민연금과의 협의를 거쳐 현재 2% 수준인 코스닥에 대한 기금 투자 비중을 끌어올리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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