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금품 로비 등 조사
허태수 GS홈쇼핑 대표도 입건
e스포츠 예산 국회서 전액 삭감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구속영장 기각 9일만에 다시 검찰에 출석했다. 전전 수석은 기존에 제기된 롯데홈쇼핑 금품수수 혐의 이외에 GS홈쇼핑 금품로비 의혹과 기획재정부 예산압력 의혹으로 추가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4일 오후 전병헌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조만간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2013년 10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일명 ‘기적의 크림’ 판매 등과 관련해 GS홈쇼핑을 비판하는 보도자료를 낸 뒤 같은 해 12월 한국e스포츠협회에 GS측이 1억5,000만원을 기부토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날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에 대해서도 뇌물공여 혐의로 입건했다. 전 전 수석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며 GS홈쇼핑 기부금 압박 의혹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전 전 수석이 지난 7월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국장 등을 만난 뒤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구윤철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예산 20억원을 한국e스포츠협회 지원금으로 편성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도 조사했다. 전 전 수석은 이에 대해 “저는 4차 산업혁명 주역인 e스포츠산업 분야에 대해 일찍부터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해왔다”며 검찰의 오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 예산결산위원회는 지난 1일 ‘아마추어 e스포츠 생태계 조성 사업’(10억원) 등 20억원의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전 전 수석은 2015년 재승인을 앞둔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건네는데 압력을 행사한 의혹(제3자 뇌물수수) 등 3, 4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기각된 바 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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