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4일 미국과 북한을 겨냥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벗어나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 이날 시작된 한미 합동공중훈련에 대해 “상호 자극을 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담딘 척트바타르 몽골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정세가 2개월간 비교적 안정된 상태에 있다가 다시 긴장 추세에 있다”면서 “각국이 중국의 호소에 응하지 않아 중국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도발과 그에 뒤이은 미국의 추가 제재 요구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왕 부장은 이어 북미 양국을 차례로 겨냥했다. 그는 북한을 향해 “안보리 결의는 국제사회의 공동 의지를 보여주며 각 회원국이 준수해야 하는 국제 책임”이라며 “중국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무시하고 핵ㆍ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는 것에 결연히 반대해왔고 안보리 결의 내용도 전면적이고 엄격히 집행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을 향해선 “안보리 결의에 부합하지 않은 주장이나 안보리 결의 밖의 조치는 국제법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안보리 구성원의 정당한 권익을 훼손하며 안보리 결의의 순조로운 이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현재 정세의 새로운 변화에 대해 각국이 새로운 주장을 내놓고 있으며 중국은 각종 의견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지만 모두가 유엔 안보리의 규정과 정신을 공동으로 준수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어떠한 정세 긴장 행위도 일관되게 반대하며 대화를 끊임없이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한미 공군이 개시한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합동 공중훈련을 거론하며 “현재 한반도 정세가 매우 민감하며 유관 각국이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상호 자극을 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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