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 신청 978건 ‘문제 없음’
생활과 윤리 18번 문제는 당초 정답 3번 옳다고 결론
수능 성적표는 12일 통지
최근 4년 간 출제 오류가 3번이나 반복돼 신뢰성이 흔들렸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올해는 오명을 씻었다. 1,000건에 달하는 이의신청이 접수됐지만 문제ㆍ정답 오류는 없는 것으로 판정됐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외부 전문가 등으로 꾸려진 이의심사실문위원회가 지난달 23일부터 5일 간 홈페이지에 접수된 2018학년도 수능 문제ㆍ정답 이의신청을 심사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정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 수능 관련 이의신청은 978건으로 지난해 수능(661건)보다 317건(48.0%)이나 많이 접수됐는데, 의견 개진ㆍ취소ㆍ중복 등을 제외한 실제 심사 대상 문제는 151개였다.
특히 가장 많은 이의가 제기됐던 사회탐구 영역 ‘생활과 윤리’ 과목 18번 문제(이의제기 269건) 정답은 당초 발표한 3번이 옳다고 결론 냈다. 이는 해외원조에 대한 미국 철학자 존 롤스의 입장을 고르는 문제로, 평가원은 ‘자원이 부족한 국가만을 원조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3번 보기를 정답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수능 직후 일각에서는 “3번 문항이 ‘자원이 부족한 모든 국가는 기본 전제에 포함되고, 이 밖에 다른 이유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국가도 원조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되기 때문에 ‘자원이 부족한 국가 중에서도 질서정연한 국가는 원조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한 롤스의 입장과 다르다”며 정답이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관련 평가원은 “3번 문항은 자원 보유 수준만으로 원조 대상 국가를 설정하는 것을 비판하는 서술이기에 롤스의 입장과 같아 정답에 이상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수능이 도입된 1993년 이후 2017학년도 수능까지 출제 오류가 공식 확인된 것은 총 6차례였다. 특히 최근 4년 간에는 2016학년도 수능을 제외한 모든 시험에서 오류가 발생하자, 평가원은 올해 처음 ▦8명 안팎의 검토지원단 구성 ▦오답지 근거 사실 확인 필수화 등을 실시했다. 평가원은 오는 12일 수험생들에게 수능 성적을 통지할 예정이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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