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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패션'의 역습… 패딩조끼가 직장인 남성 유니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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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패션'의 역습… 패딩조끼가 직장인 남성 유니폼으로

입력
2017.12.04 16: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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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량 패딩조끼가 젊은 남성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 제공
경량 패딩조끼가 젊은 남성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 제공

올 겨울 경량 패딩조끼가 직장인 남성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경량 패딩조끼의 인기가 급부상하면서 고루한 ‘아재 스타일’로 치부되던 조끼패션이 이젠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세련된 스타일로 대접받게 됐다.

이마트는 4일 남성 경량 패딩조끼 10~11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2% 늘었고, 판매량은 3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2년간 각각 -6.6%, 8.7% 성장하는 데 그쳤던 남성용 경량 패딩조끼 매출이 올해 들어 갑자기 치솟은 것이다.

이처럼 경량 패딩조끼가 남성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실용성’과 ‘보온성’을 만족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량 패딩조끼는 소매가 없어 스웨터나 카디건에 비해 활동이 편하며, 두께가 얇지만 ‘보온성’은 뛰어나다.

주로 니트로 만들어졌던 이전의 조끼가 나이든 중년층에 어울렸다면, 단색의 간결한 디자인을 앞세운 패딩조끼는 정장 차림 뿐 아니라 캐주얼한 복장에도 잘 어울려 젊은층이 선호하게 됐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경량 패딩은 유니클로 등 해외 제조ㆍ유통 일괄(SPA) 브랜드에서 작년부터 겨울철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면서부터 인기가 높아졌다. 겉옷으로만 여겨졌던 패딩이 코트나 재킷 안에 입는 옷으로 재탄생했다. 겉옷을 크게 입는 오버사이즈 룩의 인기도 패딩 속에 패딩을 겹쳐 입는 패션이 유행하는데 힘을 보탰다.

경량 패딩 인기가 올해 경량 패딩조끼 인기로 진화해 남성 직장인들의 ‘유니폼’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경량 패딩조끼에 밀려 남성 카디건의 매출은 작년에 비해 감소했다. 이마트는 올 겨울 카디건 기획 물량을 줄이고 경량 패딩조끼 물량을 크게 늘렸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강추위가 시작되면서 가볍고 활용도가 높은 경량 패딩조끼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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