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가격을 흥정하고 오프라인에서 물품을 거래하는 ‘안전 지대’가 미국에 등장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현지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엔 미국의 한 길거리에 설치돼 있다는 표지판 사진이 올라왔다. 인터넷 물품을 거래한다는 의미에서 ‘만남의 장소(Meetup Spot)’로 쓰여진 이 표지판엔 “거래 현장을 폐쇄회로(CC)TV로 촬영하고 있다”는 경고문도 담겼다. 만약 현장에서 거래를 하다가 절도 등 범죄가 발생하면 CCTV 감시 요원이 바로 911에 신고된다는 내용이다. 장소 이용료는 없다.
이 표지판은 ‘오퍼업(OfferUp)’이라는 미국 정보기술(IT) 업체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퍼업은 현재 중고거래용 모바일 응용소프트웨어를 개발,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회원은 약 1,000만명으로 전해졌다.
표지판을 본 네티즌들은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각자 생각하는 최고의 거래 장소를 추천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경찰서 주차장에서 물품을 거래하면 절대 사기 당할 일이 없다”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경찰서에선 물건 판매자와 거래자를 경찰서로 불러들여 경찰관들 앞에서 거래가 이뤄지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풍경은 온라인을 통한 중고 제품 거래시 발생되는 불안감 때문으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최대 인터넷 사기예방 사이트인 ‘더 치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 사이트에 등록된 온라인 사기 피해 사례는 총 4만1,378건으로 피해액은 약 115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8.5%, 25.5%씩 늘어난 규모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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