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평정했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외국산 스마트폰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X(텐)’으로 저력을 과시한 데 이어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다시 한국 시장 문을 두드린다.
KT는 중국 화웨이의 중저가폰 ‘비와이폰 2’를 5일부터 단독 판매한다고 4일 밝혔다. 비와이폰 2는 지난해 8월 출시한 비와이폰의 후속 제품으로, 5.2인치 화면에 1,200만 화소 뒷면 카메라와 지문인식, 고속충전 기능 등을 탑재했다. 가격은 39만6,000원으로, 갤럭시노트8와 아이폰X 등 고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폰 시장 대신 중저가 시장을 공략한다. KT 관계자는 “중저가폰은 통상 5만대 이상 팔리면 인기 제품으로 보는데, 작년 비와이폰은 9만대가량 팔렸다”며 “가격대비성능(가성비)을 중시하는 Y세대(10, 20대)가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소니는 지난 9월과 10월 잇따라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했다. 69만9,000원짜리 ‘엑스페리아 XZ1 콤팩트’와 79만9,000원의 ‘엑스페리아 XZ1’으로, 다른 플래그십(제조사 대표 모델) 스마트폰보다 출고가를 저렴하게 책정해 틈새를 노렸다.
중국 업체 샤오미도 이달 중 20만원대 ‘미 AI’를 선보인다. 이동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국내 총판 지모비코리아를 통해 온라인 등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 9월 ‘25% 요금할인’(휴대폰 구입 때 보조금을 받지 않는 대신 매달 요금을 25% 할인받는 제도) 시행으로 이통사를 통하지 않고 출시하는 스마트폰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국내 출시되는 외국산 폰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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