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지역 장애인단체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인 ‘공공 대전어린이재활병원’의 조속한 건립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사단법인 토닥토닥ㆍ대전시장애인부모회ㆍ대전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 등은 4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증장애아동 가족의 피어린 눈물과 시민의 염원이 담긴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하루빨리 설립될 수 있도록 설계비 예산안을 통과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설립 타당성이나 적자예상, 제도적 미비 등을 이유로 또 다시 기다리라는 말만 듣는다”며 “10대미만 비 장애아동 한 명이 사망할 때 장애를 가진 어린이는 38명이 삶을 마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순간 장애아 부모들은 아이를 안고 병원을 떠돌며 머리를 조아리고 읍소하며 비참함을 드러내야만 한다”며 “시장화한 한국의 의료체계 현실에서 돈이 되지 않는 아이들 치료는 항상 뒤로 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의료시장에서 소외된 중증장애아동의 생명이 침몰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평형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재인대통령과 국회, 보건복지부를 향해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의료서비스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충분히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 가족 모두가 돌봄을 제공받을 수 있는 여건이 확보돼야 한다”며 “일반 아동보다 38배의 사망위험을 안고 태어나 속절없이 하늘로 떠난 수많은 장애아들이 하늘에서 외치는 함성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글ㆍ사진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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