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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사고, ‘항해 부주의’ 때문… 실종자 생존 가능성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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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사고, ‘항해 부주의’ 때문… 실종자 생존 가능성 희박”

입력
2017.12.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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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 한 해안가에서 인천지방경찰청 제1기동대 대원들이 선창1호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 한 해안가에서 인천지방경찰청 제1기동대 대원들이 선창1호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바다낚시 여행객 20여 명을 실은 낚싯배가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366톤급 급유선과 충돌해 전복된 가운데 사고 원인이 '항해 부주의'라는 지적이 나왔다.

진교중 전 해군해난구조대장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사고의 원인은 (선장의) 항해 부주의로 보인다"고 밝혔다. 진 전 대장은 "해상에서는 갑자기 기상이 돌변하지 않는다. 배에 '오른쪽으로 붙어서 가라' '왼쪽으로 가라' 등 레이더도 있다"며 "큰 배(급유선)나 작은 배(낚싯배)가 레이더를 정확히 보지 않고 그냥 항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진 전 대장은 "앞 배(작은 배)도 큰 배가 뒤에서 오면 오지 말라 하고 탐조등을 비추거나 무전으로 부른다든지, 기적을 울린다든지 해서 피해가도록 적극적인 신호를 보내야 한다"면서 "뒷배(큰 배)는 앞에 작은 배를 발견했을 때 속도를 낮추고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항로를 변경해서 안전하게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좁은 수로(협수로)를 지날 때 원칙은 안전속도를 유지하고 배가 가까워지면 속도를 줄여서 어떠한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협수로를 안전하게 통과하게 돼 있다"면서 "뒷배가 속도를 낮추고 가까워지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추월한다고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앞 배는 자기가 가던 코스를 유지하고 가면서 다른 배가 추월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뒷배는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앞 배는 적극적으로 신호를 보내면서 '오지 말라'라고 기적을 울리거나 탐조등을 비추는 게 원칙이라는 것이다.

낚싯배 '선창 1호'가 전복되면서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7명은 생존했다. 이번 사고는 2015년 9월 15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던 제주 추자도 돌고래호(9.77톤) 전복 사고 이후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낳았다. 진 전 대장은 사망자가 많았던 이유에 대해 "낚시하러 가시는 분들은 배가 부두에서 출항해 목적지에 갈 때까지 객실이나 선창(배의 빈곳)에서 기다린다"며 "배는 자동차하고 달라서 안전벨트도 없고 그낭 쭉 간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객들이) 앉아있는데 뒷배가 갑자기 들이받으니깐 충격에 의해서 배에 있는 다른 구조물과 부딪혀 외상이 생겼을 것"이라며 "갑자기 좌현 선미 쪽에 물이 들어 오면서 정신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은 없다"며 "통상적으로 섭씨 5도에서 10도 사이 해수 온도가 될 때 생존 가능성은 2시간, 최대 훈련된 병사가 4시간인데 지금 사고 해역의 해수 온도는 7.5에서 8.5도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고 짚었다. 그는 "이분들이 떠밀려서 육지나 섬으로 갔을 때는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발견을 못 했기 때문에 (생존은) 희박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광수 목포해양대 항해학부 교수도 이날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앞서가는 배를 뒤쪽에 있는 선박이 추월하려면 좁은 수로에서는 추월 동의를 받아서 추월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번 사고는 기본적인 운항 규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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