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강수량은 평년 4% 수준
19개 시ㆍ군 414억 들여 804개 저수지 준설
전남 22개 시ㆍ군 가운데 신안군 등 19곳이 가뭄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농어촌공사, 수자원공사 등은 내년 봄까지 가뭄이 이어질 것을 우려해 용수 확보에 나섰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11월말까지 전남 평균 누적강수량은 898.2㎜로 평년(1,353.3㎜)의 66%, 11월 강수량은 1.4㎜로 평년(32.5㎜)의 4% 수준이다.
최근 누적강수량을 이용한 가뭄이 예상되는 표준강수지수(SPI)는 지난달 21일 현재 담양ㆍ곡성ㆍ고흥군 등 3곳은 ‘보통가뭄’, 나머지 19개 시ㆍ군은 ‘심한 가뭄’ 상태였다.
또 나주시, 보성ㆍ강진ㆍ해남ㆍ영암ㆍ무안ㆍ완도ㆍ신안군 등 8개 시ㆍ군의 저수율이 특히 낮았다. 3,206개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57%로 평년 69%보다 12% 포인트 낮다.
하지만 이앙 전까지 평년 수준의 50%인 212㎜ 이상 비가 내리면 저수율 63%가 확보돼 대부분 지역에서 안정적 영농급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도군 넙도, 보길도, 충도 등 3개 섬에서는 생활용수가 부족해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주암댐(31.3%), 장흥댐(25.6%), 평림댐(33.4%), 수어댐(63.1%) 등 주요 댐 평균 저수율은 41.6%다. 광역 상수도 공급지역은 내년 6월까지 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는 농업 분야 가뭄 대책으로 414억원을 들여 804개 지구에서 저수지 준설, 소규모 수계 연결, 관정 개발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급수난이 예상되는 영광군 염산, 완도군 보길ㆍ넙도 등 섬 지역에는 22억원을 들여 용수 확보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농어촌공사도 최근 장성군 평림댐∼수양제 비상 연결공사를 마무리했다. 평림댐 저수량이 부족해지면 수로를 통해 수양제 저수지 물을 평림댐으로 하루 최대 1만톤을 끌어와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내 내년 2월까지 강수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기상청이 예보함에 따라 저수지 준설 등 공사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는 물 채우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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