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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악습…연예인 출연료 미지급 ‘본질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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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악습…연예인 출연료 미지급 ‘본질이 알고 싶다’

입력
2017.12.0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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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연예인들이 출연료를 받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배우 고수, 김우빈에 이어 구혜선까지 수 년 째 광고 및 드라마 출연료를 받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미 오랫동안 악습처럼 반복돼 온 연예인 출연료 미지급 사태의 해결 방안은 없는 걸까.

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 상벌위에 따르면 고수는 2012년 8월 A에이전시를 통해 한 광고 모델에 대한 계약을 체결 후 광고주로부터 모델료를 입금 받고도 고수는 현재까지 한푼도 받지 못다. 문제가 된 A에이전시는 2013년 3월 김우빈과도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했으나, 모델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고수는 1억2,500만 원, 김우빈은 6,600만 원 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에 고수 측은 2014년 7월 A에이전시를 상대로 민, 형사 고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사측의 재산이 없다는 이유로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김우빈 역시 다를 바 없다. 소속사 싸이더스HQ 측은 “김우빈의 광고 모델료 미지급 건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법적대응 중에 있다”고 했다. 결국 연매협은 A에이전시를 불량 회사로 규정하고 협업 금지를 요청하며 문제 해결에 나섰다.

구혜선은 지난 2011년 출연한 드라마 제작사로부터 약 2억6,000만원의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 제작사는 법원으로부터 구혜선의 출연료에 대한 지급명령을 받았음에도 6년째 해당 금액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할 수 있는 법적 조치는 다 했다. 지금은 연매협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땅히 받아야 할 출연료를 못 받고 있는 배우들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받은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집계 ‘지상파 방송사별 드라마 출연료 미지급 현황’에 따르면 KBS, MBC, SBS에 출연한 배우들에게 미지급된 출연료가 총 31억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공영방송사 KBS에서 지난 8년간 방송된 드라마 7편에서 17억 가량의 출연료가 지급되지 않았다.

드라마 자체가 톱스타 배우 위주로 흘러가는 체제이다 보니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조ㆍ단역 배우들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주연 배우에게 출연료를 먼저 지급하고 조ㆍ단역 배우들은 ‘뒷전’이다 보니 밀린 출연료도 못 받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들도 허다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영화 같은 경우야 투자를 받아 만드는데 방송사는 제작사에 정해진 만큼의 금액만 지원하다 보니 과거에는 이 돈을 돌려막기 식으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특히 간접광고 즉 PPL로도 제작비가 충당이 안되면 배우의 출연료를 미지급하는 최악의 사태까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최근에는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현재 문제가 된 논란들 역시 다 예전에 찍은 드라마들”이라며 “방송국에서도 제작비를 전보다 후하게 주고 있는 편이다. 특히 출연료 미지급 논란을 막기 위해 해당 제작사에 대한 조사도 철저히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사진=osen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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