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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현 “누구한테 기대냐고요? 소녀시대 언니들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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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현 “누구한테 기대냐고요? 소녀시대 언니들 있잖아요”

입력
2017.12.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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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서현은 최근 MBC 주말극 ‘도둑놈, 도둑님’을 무사히 마무리하며 한층 성장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해지한 뒤 홀로서기에 나서며 변화를 꾀한 서현은 이제 연예인으로서 2막에 접어들었다. 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은 그런 고민과 과정을 함께한 소중한 작품이다.

-50부작 드라마를 마쳤다.

“사실 처음에는 50부작이니까 25부작 정도 즈음엔 익숙해지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더라. 일주일에 두 부씩 바로 바로 대본이 나오니까 거의 생방송이나 다름 없었다.”

-‘도둑놈, 도둑님’ 사이에 소녀시대 활동도 있었다. 지치지 않았는지.

“작품에서 맡은 강소주라는 캐릭터도 재미있고 현장도 즐거워서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건강 관리가 진짜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건강하지 않으면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지는 것 같다. 아무리 하고 싶어도 몸이 안 따라주면 그게 또 더 힘들게 한다.”

-체력 관리는 어떻게 했나.

“6개월 동안 한 번도 안 아팠다.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PD와 미리 미팅을 했는데, 그 때부터 소녀시대 10주년 앨범 준비는 미리 결정된 사안이었다. PD께 ‘믿어 달라. 체력 하나는 어디 가서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종방연 때 ‘인정한다. 정말 대단한 체력’이라고 하더라. 하하. 사실 주변 사람들한테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소녀시대 언니들을 만나면 드라마 찍느라 힘들겠다고 해주고, 촬영장에 가면 소녀시대 활동하느라 힘들겠다고 응원해주니까 책임감이 더 드는 거다. 내가 사실 볼살이 잘 올라오는 체질이라 음식을 많이 가린다. 그런데 ‘도둑놈, 도둑님’ 촬영을 하면서는 가리지 않고 먹었다. 핫도그, 도너츠도 다 먹고. 생존을 위해 먹었던 것 같다. 그리고 소녀시대의 ‘홀리데이’ 안무가 에어로빅 같은데, 그 안무를 연습하면서 체력이 더 길러진 것 같다. 다이어트 원하는 분들은 ‘홀리데이’ 안무를 연습해 보시라. 이번처럼 식단조절 하나도 안 하고 살이 빠진 적이 없었다.”

-소녀시대 활동이 결정됐는데도 50부작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도둑놈, 도둑님’은 현실 비판을 하는 드라마 아닌가. 게다가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 보통 보면 남자 캐릭터는 항상 멋있는데 여자는 멋있는 캐릭터가 나오기 힘들지 않나. 강소주가 당차고 주도적인 캐릭터라 그게 마음에 들었다. 초반부터 보통 여성스럽다고 하는 그런 이미지로 그려지지 않았는데, 나는 그게 재미있고 좋았다.”

-상대역인 지현우와 호흡은 어땠나.

“정말 잘해주더라. 상대 배우를 정말 잘 만난 것 같다. 감사하다고 현장에서도 자주 이야기했다. 극에서 동갑 설정이었는데 실제로는 나이 차이가 조금 있다. 그래서 불편했는데, 지현우 선배가 편하게 대해줘서 나도 점점 편해졌다. 말도 내가 의무적으로 놨다. 또 ‘이거 하지마, 저거 하지마’ 이런 이야기 안 하고 ‘마음대로 해. 다 맞춰 줄게’라고 해주니까 연기를 하면서도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그 덕에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소속사를 떠나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나를 좀 돌아보고 싶었다. 지난 10년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고, 그 일이 끊이지 않았다는 건 정말 좋은 일 아닌가. 그런데 어느 날 돌이켜보니 너무 내가 코앞에 있는 일만 쫓은 게 아닌가 싶더라. 그 당시에는 일이 내 인생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왜 내가 앞만 봤을까. 옆을 안 보고, 뒤를 안 보고 왜 이것만 봤을까’ 싶은 거다. 연예인 서현이 아닌 인간 서주현으로서 놓쳤던 게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SM엔터테인먼트는 엔터테이너들을 위한 완벽한 환경을 갖춘 곳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곳을 만난 건 내 인생의 큰 행운이었다. 게다가 나는 소녀시대의 막내였기 때문에 늘 보호와 보살핌을 받았다. 그런 환경 덕에 내가 이렇게 잘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내 스스로의 힘으로도 해낼 수 있을 것인지가 궁금하기도 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그렇진 않다. 그냥 나는 예전엔 이것도 가지려고 하고 저것도 가지려고 했던 것 같다. 양손에 뭘 가득 쥐고 또 앞을 바라봤다. 일만 쫓았고, 그 일이 한 가지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콘서트를 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고, 앨범 준비를 하면서 드라마 촬영을 하고. 쉬는 날에도 항상 일 생각을 했다. 마음 편히 한 인간으로서 아무 생각을 안 하고 있었던 시간이 지난 10년 동안 진짜 없었던 것 같다. 30대가 이제 진짜 곧인데, 30대에는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고민이 생겼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여유를 가지고 다시 시작해 보고 싶었다.”

-이제 힘들 땐 누구에게 의지하나.

“내가 있다. 하하. 그리고 의지할 사람이야 여전히 많다. 친구들도, 부모님도 있고 소녀시대 언니들도 그대로 있다. 어디 가는 게 아니잖나. 친형제 이상으로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인복이 많은 것 같다.”

-앞으로 연예인으로서 어떤 길을 걷고 싶나.

“10년 뒤에 후회하지 않게 살고 싶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보다는 나 자신에게 솔직하고 여유롭게 살아 보고 싶다. 나는 ‘최후의 승자는 선한 사람’이라는 말을 믿는다. 연예계에서 버틸 때 도움이 되는 말 가운데 하나였던 것 같다. 혼란이 올 때는 사실 많이 있었는데, 결과가 꼭 결론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나만 생각하지 않고 더 잘하고 싶다. 나만 잘된다고 해서 행복한 게 아니라는 걸 지금은 잘 안다. 주변 사람들이 다 잘됐으면 좋겠다.”

사진=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제공

정진영 기자 afreec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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