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ㆍ미국)가 10개월 만에 필드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우즈는 4일(한국시간) 바하마 나소의 올버니 골프클럽(파72ㆍ7,302야드)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의 성적을 낸 우즈는 출전 선수 18명 가운데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우즈가 대회 4라운드를 완주한 것은 지난해 이 대회 이후 1년 만이다.
그는 이후 올해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 출전했으나 컷 탈락했고, 2월 초에는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 나갔지만 1라운드 후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다.
4월 수술대에 오른 우즈는 이후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10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대회 마지막 날을 맞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색 상의를 입고 나온 우즈는 350야드인 7번 홀(파4) 티샷을 그린 위로 보낸 뒤 약 7m 이글 퍼트에 성공하는 등 전반 9개 홀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10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가 나왔고, 17번과 18번 홀에서도 연속 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막판 스퍼트에는 실패했다.
우즈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와 만족스러운 결과”라며 “4라운드를 모두 마칠 수 있을 것으로는 예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다만 어느 정도 점수가 나올 것인지와 허리 통증이 문제였다”며 “아이언 샷이 다소 보완해야 할 부분이지만 드라이브샷이나 퍼트는 괜찮은 편이었다”고 자평했다.
우즈는 1, 2라운드에서 69, 68타로 연속 언더파 점수를 냈고 3라운드에서 75타로 주춤했으나 이날 다시 4타를 줄이며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개최하는 이 대회는 PGA 정규 투어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다.
현재 1,199위인 우즈는 단독 9위 성적으로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700위 안쪽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출전 선수 18명 가운데 15위에 머물렀다.
당시에도 우즈는 2015년 8월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이후 약 16개월 만에 필드 복귀전을 이 대회를 통해 치렀다. 지난해 이 대회 우즈의 스코어는 4언더파 284타였다.
이날 버디만 11개를 몰아친 리키 파울러(미국)가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파울러는 전반 9개 홀에서 8번 홀(파3)을 제외한 모든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고, 후반 9개 홀에서도 버디 3개를 추가했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0억8천만원)다.
2, 3라운드 선두였던 찰리 호프먼(미국)은 이날 이븐파에 그쳐 14언더파 274타, 단독 2위로 밀렸다.
출전 선수 18명 가운데 3오버파 291타로 최하위에 머문 브룩스 켑카(미국)도 상금 10만 달러(1억원)를 가져갔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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