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홍문종 “생존의 문제” 총력전
복당 김성태 “반감 불식” 외연 확장
“친박 부활도 洪 사당화도 안 돼”
이주영ㆍ조경태ㆍ한선교 오늘 협상
중립지역 단일화 여부 최대 변수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판도가 누구도 대세를 장담할 수 없는 백중지세다. 친박계와 복당파 모두 세 결집에 나선 가운데, 중립지대 의원들의 후보 단일화도 변수로 부상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3일도 페이스북에 아무런 글을 올리지 않았다. 28일 “함께 투쟁해야 하는데 당 대표를 견제하겠다고 (차기 원내대표 후보를) 내세우는 건 한참 틀렸다”며 친박계와 중립지대 의원들을 모두 공격한 이후 닷새째다.
노골적인 경선 개입 발언에 복당파조차 홍 대표에게 강한 우려를 전했다는 후문이다. 한 의원은 “최근 모임에서 홍 대표가 사실상 ‘(친박계) 홍문종 선거운동’을 해주는 꼴이라는 걱정이 많이 나왔고 홍 대표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반발 심리로 친박계도 세를 결집하고 있어 ‘도로 친박당’이 돼선 안 된다는 문제 의식을 가진 중립지대 의원들까지 최대한 표를 끌어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복당파 대표’로 선거전에 나서는 김성태 의원도 당내의 반감을 불식시키려 범친박계 또는 중립지대에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를 물색 중이다. 김 의원은 이르면 5일 차기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홍 대표의 잇단 선거개입용 ‘저격 발언’은 중립지대 의원들의 연대에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이주영ㆍ나경원ㆍ신상진ㆍ조경태 의원은 1일 회동을 한 데 이어 후보 단일화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 나경원ㆍ신상진 의원이 일단 출마 뜻을 접었고, 여기에 한선교 의원까지 후보 단일화 논의에 가세했다. 나 의원은 “친박의 부활도 안 되지만 ‘홍준표 사당화’도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영ㆍ조경태ㆍ한선교 의원은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단일화 협상을 할 예정이다. 이들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판세에 만만찮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결선 투표에 ‘중립 후보’가 올라간다면, 친박 표까지 흡수할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출마를 준비중인 강성 친박계 홍문종 의원도 물밑 표 몰이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 유기준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친박계 표 분산을 막으려면 결국 두 의원 중 한 명으로 후보를 정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친박계 관계자는 “이번 경선은 명분이나 실리 싸움을 넘어선 생존 문제”라며 “주요 당직에 이어 원내대표까지 복당파 김성태 의원이 당선되면 ‘강성 친홍체제의 완성’이라는 위기감이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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