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이 비를 처음 봤던 순간, 비와 함께 울었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3일 밤 10시40분 방송된 컴백쇼 KBS2 '2017 RAIN is BACK'(레인 이즈 백)에서는 비를 발굴한 박진영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박진영은 "연습실 문을 열고 걸어들어올 때가 정확히 기억난다. 표정, 땀 흘린 거 다 기억난다. 내가 지훈이를 뽑은 이유는 눈빛 때문이다"며 "굶어 죽기 직전의 새끼사자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전에 19군데인가 오디션을 다 떨어지고 온 거다. 세상일이 자기 뜻대로 안 풀리고 자기를 잘 몰라주니까 반감과 시니컬해진 느낌이 있었고 절대로 자존심은 포기할 수 없는 복합적인 눈빛이었다. 굉장히 신기했다. 그런 눈빛은 처음 봤다. 지켜보고 싶었고 어떤 아이인지 궁금했다"고 회상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처음 KBS 가요대상을 받았을 때라고 했다. 박진영은 "수상 소감을 울면서 이야기하는데 같이 따라운 건 그때가 유일했던 것 같다"고 했다.
박진영은 "어느 날 나에게 드릴 말씀이 있다며 어머니가 많이 아프신데 도와달라고 했다. 바로 집으로 갔는데 어머님이 너무 아프신 거다. 그걸 나한테 말을 안 했다"며 "결국 먼저 떠나셨지만 그런 일들을 둘이 함께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 친구가 가요대상을 타서 울 때 마음을 잘 아니까 같이 따라 울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또 "'아무 것도 아닌 자기를'이런 말을 하는데 한 글자 한 글자가 진심인 걸 알아서 많이 따라 울었다. 여전히 잘 됐으면 좋겠고 행복했으면 좋겠는 동생이다"며 "만약 언젠가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달려갈 수밖에 없는 동생이다"는 말로 든든함을 보였다.
박진영은 또한 "춤을 잘 추는 친구들은 많이 있죠. 근데 무대를 꽉 채워버리는 카리스마나 포스는 아직까지는 비가 최고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평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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