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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성장 유영… 자극받은 최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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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성장 유영… 자극받은 최다빈

입력
2017.12.03 16:4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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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 피겨 코리아챌린지 우승

쇼트, 프리 합계 197.56점

김연아 이후 국내 최고점

프리서 두 차례 실수 최다빈

이번까지 대표 선발전 선두

“내년 3차 대회 분발 기회로”

유영이 3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영이 3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아(27ㆍ은퇴) 이후 한국 피겨의 미래를 밝힐 기대주로 꼽혔던 유영(13ㆍ과천중)이 언니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유영은 3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해 열린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회장배 랭킹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0.10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67.46점을 합쳐 200점에 가까운 197.56점을 찍었다. 이 점수는 국내외 대회에서 200점을 자주 돌파했던 김연아 이후 국내 최고점이다. 지난해 1월 만 11세 8개월의 나이로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가 갖고 있던 최연소 우승기록(12세 6개월)을 갈아치웠던 유영은 올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평창 올림픽을 두 달 앞둔 이번 대회에서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유영은 첫 과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부터 마지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실수 없이 소화했다. 유영은 “나 자신을 되찾은 것 같다”며 “이 정도 점수를 전혀 예상 못했는데, 마음을 내려 놓고 연습 때처럼 자신 있게 탔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김예림(14ㆍ도장중)은 총 185.56점으로 2위, 임은수(14ㆍ한강중)가 177.43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세 명은 만 16세 이상 출전이 가능한 올림픽 나이 제한 규정 때문에 평창 무대를 밟지 못하지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는 최다빈. 연합뉴스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는 최다빈. 연합뉴스

주니어 선수들의 성장세는 평창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눈 앞에 둔 여자 싱글 간판 최다빈(17ㆍ수리고)에게도 좋은 자극이 됐다. 쇼트에서 65.52점으로 2위에 자리했던 최다빈은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차례 점프 실수로 102.85점을 받는데 그쳤다. 총 168.37점으로 4위까지 밀렸지만 2차 선발전까지 합계로는 선두를 지켰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세 차례 선발전을 진행해 합산 점수로 평창 올림픽 출전 2명을 정한다. 마지막 3차 선발전은 내년 1월 5~7일 펼쳐진다. 1차 선발전 당시 181.79점으로 1위에 올랐던 최다빈은 1~2차 대회 합계 350.16점을 기록했다. 주니어를 제외한 2위는 333.35점을 찍은 김하늘(15ㆍ평촌중)이며, 둘의 격차는 17점 가랑 차이 난다.

최다빈은 “2차 선발전은 아쉽게 끝났지만 발목 부상 치료를 잘해서 3차 대회 때 안정감 있는 연기를 하겠다”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험을 했고, 일단 목표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다음 올림픽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니어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면서 보고 배울 점도 있었다”며 “시니어에 올라오면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을 높게 평가했다.

남자 싱글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눈앞에 둔 이준형. 연합뉴스
남자 싱글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눈앞에 둔 이준형. 연합뉴스

남자 싱글에서는 이준형(21ㆍ단국대)이 평창 올림픽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이준형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52.78점을 받아 쇼트를 합쳐 총 230.4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1,2차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이준형은 1장이 걸린 출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남자 김연아’로 불렸던 차준환(16ㆍ휘문고)은 난조를 보이며 224.66점으로 2위에 그쳤다. 1,2차 합계 431.58점으로 이준형(459.12점)과 차이가 크게 벌어져 사실상 평창 행 빨간 불이 켜졌다.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아이스댄스 민유라(22)-알렉산더 게멀린(24)은 프리댄스에서 한복 의상을 입고 ‘아리랑’에 맞춰 연기를 펼쳐 기술점수 46.95점에 예술점수 42.35점을 합쳐 89.30점을 얻었다. 쇼트 댄스 점수 61.15점을 합쳐 총 150.45점이다. 1차 선발전에서 얻은 점수 137.24점보다 13점 이상,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9월의 네벨혼 트로피에서의 143.80보다 7점 가량 끌어올린 점수다.

페어에서 단독 출전한 김규은(18)-감강찬(22)은 프리스케이팅에서 86.06점을 받아 총 130.42점을 얻었다. 페어 종목은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실패했지만 개최국 쿼터를 통해 올림픽 무대에 설 가능성이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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