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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상승 단기에 끝날수도… 3高현상이 최대 위험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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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상승 단기에 끝날수도… 3高현상이 최대 위험 요인”

입력
2017.12.03 16: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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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보고서

4분기 동행ㆍ선행지수 하락세

회복 중이던 소비지표마저 둔화

“내년 하반기 꺾일 가능성 높아”

3분기 한국 경제가 7년 여 만에 최고 수준인 1.5% 성장률(분기 기준)을 달성하며 ‘깜짝 성적표’를 내 놨지만 지금의 상승 국면은 오래 지속되지 못한 채 내년 하반기면 곧 바로 꺾일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유가, 금리, 원화가치 등이 동시에 오르는 ‘3고(高) 현상’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최대 위험 요인(리스크)으로 꼽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3일 ‘경기상승 국면 진입과 경기상승 기간의 단축’ 보고서에서 “4분기 들어 동행지수가 급락하고 경기 방향성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 회복 국면은 단기간 내 종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7월(100.7포인트) 이후 상승세를 타다 10월(100.5포인트) 들어 하락했다. 경기 방향성을 예고하는 선행지수순환변동치도 지난 8월(101.8포인트) 이후 하락세로 전환, 10월엔 101.3포인트로 낮아졌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경기 동향도 불안하다. 우선 7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가 10월 들어 소비재 수입액 등 선행지표들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둔화하고 있다. 올 들어 강한 회복세를 보였던 ‘설비투자’ 증가세도 4분기 들어 꺾였다. 그간 우리 경제를 떠받쳐 온 건설경기는 민간과 공공 모두 침체국면 진입이 확인되는 등 급랭하고 있다. 1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던 수출 역시 10월 이후 한 자릿수 증가율로 둔화되고 있다. 경기 호조가 일부 품목에 집중되고 있는 현상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가계부채 구조조정의 소비 위축 효과 ▦3고 현실화 시 경기 회복 중단 효과 ▦건설투자 침체의 경제 성장률 잠식 효과 등을 향후 3대 리스크로 예상했다. 특히 3고 현상이 현실화할 경우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이런 3대 리스크가 현실화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내년 성장률은 상반기 3% 안팎, 하반기 2%대 중후반 모습을 보이는 ‘상고하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 실장은 “경제 성장률을 잠식할 건설투자 침체를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지가 내년 하반기 경기 방향성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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