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팀이 한국ㆍ일본ㆍ유럽ㆍ호주 4대 투어 대항전인 더 퀸즈(총 상금 1억 엔ㆍ약 9억7,000만 원)에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팀에 져 준우승했다.
한국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의 미요시 컨트리클럽(파72ㆍ6,40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포섬(두 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뤄 공 한 개로 경기하는 방식)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일본팀에 1무3패로 완패했다. 3회 째인 이 대회에서 일본 팀은 초대에 이어 2회째 우승에 성공한 반면 한국 팀은 대회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우승 상금은 4,500만엔(약 4억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700만엔(약 2억6,000만원)이다.
이날 관심을 모았던 한ㆍ일 상금왕 대결에서도 일본이 승리를 거뒀다. 한국팀 첫 조로 나간 배선우(23ㆍ삼천리)-이정은(21ㆍ토니모리)조는 일본 투어 상금왕 스즈키 아이(23)가 속한 조에게 아쉽게 패했다. 배선우-이정은은 13번 홀까지 6홀 차 뒤졌지만 뒷심을 발휘해 3개 홀 연속 이겼으나 결국 16번 홀에서 비겨 3홀 차 패배했다.
이어 김해림(28)-김지현(26ㆍ이상 롯데) 조 역시 나리타 미스즈-히가 마미코를 맞아 14번 홀에서 3홀 차로 뒤진 상태에서 추격의 불씨를 당겼지만 결국 한 홀을 남기고 2홀 차로 무릎을 꿇었다. 이어 고진영(22ㆍ하이트진로)-김자영(26ㆍAB&I)은 류 리쓰코-호리 코토네와 접전을 펼친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며 전패는 면했다. 마지막 김지현(26ㆍ한화)-오지현(21ㆍKB금융) 조는 가와기시 후미카-니시야마 유키를 맞아 최종 한 홀 차로 패해 한국 팀은 일본에 최종 1무 3패로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팀은 전날 2라운드까지 일본 팀에 더블 스코어로 앞섰지만 마지막 날 결승전 패배로 대회 우승을 통째로 내줘 아쉬움을 더 했다. 더 퀸즈 대회는 일반적인 경기방식과는 달리 첫 날 포볼, 둘째 날 싱글매치, 마지막 날 포섬으로 열렸다. 한국 팀은 첫날 포볼(두 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뤄 각자의 공으로 경기한 뒤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방식)에서 4전 전승, 2라운드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9경기 중 8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2라운드까지 한국 팀이 승점 24, 일본 팀(승점 12)에 두 배 차이가 났지만 1, 2라운드 성적은 결승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대회 방식이었다. 3, 4위전에서는 호주여자프로골프(ALPG) 팀이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팀을 5-3으로 꺾으며 3위로 대회를 마무리 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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