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주거지 인근 병원으로 스스로 옮겨”
인천 영흥대교 낚싯배 전복사고 생존자 2명이 퇴원했다.
3일 사고 직후 구조돼 경기 시흥시 시화병원에서 치료받던 심모(31)ㆍ정모(30)씨 등 생존자 2명이 3시간30분여 만에 퇴원했다. 심씨 등은 이날 오전 10시5분쯤 119구급대에 의해 이송됐다 응급치료를 받은 뒤 이날 오후 1시40분쯤 누군가의 부축 없이 스스로 걸어서 병원을 빠져나갔다.
당시 상황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병원 측은 “심리적 안정을 위해 주거지 인근에서 나머지 치료를 받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화병원에는 4명이 숨진 채로 이송됐으며, 심씨 등은 별다른 외상없이 옮겨졌다. 이정훈 시화병원 응급의학과장은 “두 분은 오셨을 때 신체활력증후나 의식상태라든지 다 명확한 상태로 걸어왔다”며 “주로 목이나 몸통 쪽 통증을 호소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안정돼 특이소견은 없는 상태”고 말했다. 이 과장은 “환자들이 배 안에서 잠긴 상태로 선실 안에 있었던 것 같다”며 “물을 마신 상태는 아니고 안에서 부딪힌 상태 정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전 6시12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도 영흥대교 인근 해상에서 22명이 탄 9.77톤급 낚싯배가 336톤급 급유선과 충돌해 전복됐다. 이 사고로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상태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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