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균이 분노부터 외로움까지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언터처블' 4회에서는 준서(진구 분)가 정혜(경수진 분)의 과거에 한 걸음 더 다가선 모습이 그려졌다. 아울러 북천을 둘러싸고 형성된 기서(김성균 분)를 견제하는 팽팽한 권력 구도는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기서는 자신에게 현실 정치를 배우라며 비난하는 초선의원 김의원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기서는 김의원과 화장실에서 단둘이 마주하자 미소를 띄우던 모습에서 순식간에 눈빛이 돌변했다. 기서는 피투성이가 된 김의원을 걷어차며 "북천에서 정치는 이런 거다. 약한 놈이 개기면 강한 놈이 밟아준다. 이게 진짜 정치다. 아셨어요?"라며 자신을 가르치려 했던 김의원에게 되려 살벌한 충고를 했다.
정혜의 죽음에 기서가 관련돼 있음을 계속해 의심하고 있던 준서는 기서에게 정혜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냐고 물었다. 기서는 "처음에는 몰랐다. 사장이 말단 사원 일까지 신경 쓸 수는 없잖아"라고 답했다. 이후 어떤 여자 사원 하나가 회사 기밀을 빼내려다가 걸렸으며 이를 용학수(신정근 분)가 전해줬고, 잘 타일러 내보내라 지시했다고 준서에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준서는 "정말 그냥 내보라고 했다? 아무런 조치도 없이 그냥?"이라며 계속해서 기서를 의심하고 추궁했다.
이에 기서는 와인잔을 내던지며 분노를 조절하지 못했다. 기서는 "내가 진짜 화가 나고 용서할 수 없었던 건 그 여자가 내 동생 준서와 결혼해서 살고 있었던 거야. 그것도 지 이름이 아닌 가짜 이름으로"라고 분노했다. 과거 준서와 정혜가 행복하게 포옹하고 있는 모습을 봤던 기서는 "20년 만에 처음 네가 웃는 걸 봤다. 아버지에게 도망쳐 자기 인생을 망가뜨린 널 웃게 한 그 여자를 죽일 수 없어 그냥 돌아왔다. 그 여자를 용서했다"고 말했다.
용학수는 기서 몰래 준서를 따로 불러 거액의 돈다발을 내밀었다. 이에 준서는 기서에게 "용아저씨를 조심해. 딴 생각 품고 있는 사람이다. 거리를 둬. 아니면 아예 인연을 끊던가"라고 충고했다. 기서는 준서에게는 알겠다고 답했지만 용학수 앞에서는 "워낙 본심을 안 드러내는 놈이라"라며 걱정스런 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기서는 한밤중 준서의 방을 찾아와 자신의 나약한 속마음을 준서에게 밝혔다. 기서는 "난 아버지한테 당당하게 맞서는 네가 항상 부러웠어. 그런 널 아버지가 나보다 더 믿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래서 홀가분했다. 그런데 네가 도망가는 바람에 내 기대가 다 물거품이 됐다"고 담담하게 고백한 뒤 "준서야 나 너한테 뭐든 걸 다 넘기고 도망가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더욱이 기서는 준서의 손을 잡고 "나도 너만큼이나 웃고 산 적 없어. 20년 만에 날 웃게 한 건 너야"라며 동생 준서를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로써 과거 아버지 장범호(박근형 분)의 살인을 목격한 기서의 트라우마와 곪아있는 내면의 상처가 드러났다. 이와 함께 방송 말미에는 북천 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기서와 강문식(김지훈 분)의 살인 누명을 쓴 준서, 형제의 상반된 행보가 그려지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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