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돼 온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기소했다고 1일(현지시간) CNN 등이 보도했다. 특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캠프 관계자들을 기소한 적은 있지만, 행정부 출신 인사를 기소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트럼프를 향한 특검의 칼날이 점차 트럼프 대통령에게 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외신에 따르면 뮬러 특검은 러시아 대사와 나눈 대화와 관련해 미 연방수사국(FBI)에 고의로 거짓 진술을 한 혐의로 플린 전 보좌관을 기소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이날 유죄를 인정하는지에 관한 심리에서도 혐의를 인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CNN은 “플린에 대한 기소는 뮬러 특검의 조사가 처음으로 트럼프의 백악관에 도달했다는 뜻으로,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심화되고 있다는 가장 최근의 표시”라고 덧붙였다.
앞서 플린 전 보좌관이 수사 진행 상황을 백악관과 더는 논의하지 않기로 한 데 이어 혐의를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하는 대가로 형량 감량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플린은 지난해 12월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신분으로 세르게이 키슬랴크 당시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 대(對)러시아 제재 해제를 논의한 의혹을 받아 올해 2월 사임한 바 있다.
이번 기소로 러시아 스캔들 관련 뮬러 특검의 기소자는 4명으로 늘었다. 지난 10월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 등 3인을 기소한 바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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