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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거리 1만3000km 신형 ICBM급 발사했다” 국방부, 뒤늦은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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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거리 1만3000km 신형 ICBM급 발사했다” 국방부, 뒤늦은 인정

입력
2017.12.01 16:3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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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권 재진입’엔 신중한 입장

美는 긍정 평가… 인식차 보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지시를 친필명령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사진은 화성-15형 시험발사를 참관하며 환호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지시를 친필명령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사진은 화성-15형 시험발사를 참관하며 환호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29일 발사한 화성-15형 미사일을 두고 장거리탄도미사일 수준이라며 의미를 축소해오던 국방부가 뒤늦게 “사거리 1만3,000km 이상 비행 가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이라는 공식 평가를 내놨다. 우리 군 당국은 ICBM의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북한이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지만, 미국은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져 한미 양국의 향후 판단이 주목된다.

국방부는 1일 국회 국방위 현안보고 자료를 통해 화성-15형에 대해 “신형 ICBM급”이라고 명명하며, “비행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며, 정상각도 발사 시 1만3,000km 이상 비행 가능한 사거리로, 미국 워싱턴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은 화성-15형에 대해 정상각도(35~45도)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가 9,000~ 1만3,000km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북한 미사일의 비행 거리에 대해 보수적으로 평가해오던 군 당국이 민간 전문가들이 내놓은 분석의 최대치로 평가한 것은 그만큼 화성-15형의 고도화된 기술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방증이다.

다만 국방부는 대기권 재진입, 종말 단계 정밀 유도 기능, 탄두 작동 여부에 대해선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핵 개발 능력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데 선을 그었다. 구체적 군사적 대응 옵션까지 운운하는 미국을 향해 ‘아직 레드라인에 근접하지 않았다’는 시그널을 주며 한반도 긴장 상황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한 언론사 주최 비공개 강연에서 “화성-15형의 2단 추진체와 탄두부가 분리되지 않고 온전히 대기권에 재진입 했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ICBM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예상된다. 재진입 기술 성공 여부는 실제 탄착된 미사일을 수거해 분석하는 것으로 가능하다.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본보 기사(1일자 3면)를 언급하며 “북한이 (사거리) 1만2,400㎞의 미사일을 개발할 때는 새로운 작전계획을 시행한다고 한미간에 이미 합의가 돼 있다고 보도가 나왔다”며 “오늘 국방부 보고서를 보니까 북한이 1만2,400㎞를 넘어 1만3,000㎞를 달성했다는데 그렇다면 대북정책도 전환하고 새로운 작전계획대로 한미간에 군사작전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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