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유족과 문학관 건립 협약
박완서 소설가의 이름을 딴 문학관 건립이 본격 추진된다.
경기 구리시는 “30일 고 박완서 작가의 장녀 호원숙 씨와 ‘박완서 문학관 건립을 위한 기본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유족은 박완서 작가의 문학작품 및 전시물품을 시에 기증하고, 시는 문학관 건립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박완서 문학관은 2020년 개관을 목표로 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토평도서관 옆 1,720㎡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토평도서관은 박 작가가 생전에 시민들을 상대로 강의했던 곳이다.
시는 올해 토지를 매입한 뒤 설계를 거쳐 내년 말 착공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2012년 박완서 문학관을 추진했다가 예산부족 문제로 사업을 포기했었다.
1931년생인 박완서 작가는 1970년 장편 ‘나목’으로 늦깎이 등단해 ‘엄마의 말뚝’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남자네 집’ 등을 발표하며 한국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1998년부터 구리 아치울 마을에 정착, 장자호수공원 등을 산책하면서 작품을 구상했다. 이후 담낭암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다 2011년 1월 22일 8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박완서 문학관이 건립되면 박완서 작가를 추억하는 공간은 물론 문학관 부지 주변 토평도서관과 연계해 색다른 문화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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