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임기 채운 황찬현 원장 퇴임
“정치 논란 상관없이 법ㆍ원칙을”
후임 김지형 前대법관 등 거론
황찬현 감사원장이 1일 임기 4년을 모두 채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임 감사원장을 지명하지 않은 상태여서 감사원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황 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원칙에 입각한 감사를 수행하고자 노력했다”며 “앞으로 감사원 내외부 여건이 녹록지 않을 텐데 이럴 때일수록 감사원이 정치적 논란에 상관없이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는 공직사회 최후의 보루로서 헌법이 부여한 본연의 임무를 묵묵히, 그리고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원장 재임 기간 동안 감사원은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등을 다루며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서는 감사원이 청와대 등 권력기관에 대한 감시는 부실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차기 감사원장 후보자로는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 강영호 전 특허법원장, 김병철 전 감사위원 등이 거론된다. 신고리5ㆍ6호기 공론화위원장을 맡았던 김지형 전 대법관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 전 대법관은 본인이 고사했지만,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김명수 대법원장 추천 몫 신임 대법관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민중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도 유력 후보자로 급부상했다.
청와대는 감사원장 인선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감사원장은 국회의 임명동의 투표가 필요한 만큼 야권에 공세의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르면 2일로 예상되는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 이후 청와대가 후임 감사원장 후보자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