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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BTS 미국서 새 주류 문화로 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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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BTS 미국서 새 주류 문화로 뜰 수 있다"

입력
2017.12.01 12:5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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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1월 30일 ‘2017 엠넷 아시아 뮤직어워즈(MAMA)’ 전문 부문 시상식이 열린 홍콩의 한 호텔에서 ‘BTS(방탄소년단)의 성공과 서구 음악 시장의 공존’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CJ E&M 제공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1월 30일 ‘2017 엠넷 아시아 뮤직어워즈(MAMA)’ 전문 부문 시상식이 열린 홍콩의 한 호텔에서 ‘BTS(방탄소년단)의 성공과 서구 음악 시장의 공존’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CJ E&M 제공

“방탄소년단이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미국) 주류 문화와 공존하거나 새로운 주류문화로 떠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방시혁(45)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자신이 기획해 탄생시킨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큰 반향을 얻고 있는 것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방 대표는 11월 30일 ‘2017 엠넷 아시아 뮤직어워즈(MAMA)’ 전문 부문 시상식이 열린 홍콩의 한 호텔에서 ‘BTS(방탄소년단)의 성공과 서구 음악 시장의 공존’을 주제로 연설하며 방탄소년단의 미국 시장에서의 전망을 낙관했다. 그는 “서구 음악 시장의 비주류였던 라틴팝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팬덤의 지속적인 요구와 유의미한 소비문화를 통해 주류로 떠오른 것”을 예로 들었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린 뒤 각국에서 일어난 반응의 밀도를 붉은색으로 표시한 지도. 트위터코리아 제공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린 뒤 각국에서 일어난 반응의 밀도를 붉은색으로 표시한 지도. 트위터코리아 제공

한국인 최초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 팔로어 1,000만명을 돌파한 수치가 보여주듯 방탄소년단은 충성도 높은 팬덤을 지녔다. 방탄소년단의 미국에서의 도약엔 K팝 소비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도 발판이 됐다. K팝이 미국에서 그간 소수 문화로만 여겨졌지만, 방탄소년단이 막강한 팬덤과 점점 덩치를 키우고 있는 K팝 시장을 토대로 비주류 시장에서 벗어나 지속해서 현지에서 관심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게 방 대표의 전망이다. 본보 보도(‘[딥 포커스] ‘K팝 인베이전’... BTS 美 흔들고, 트와이스는 日 강타ㆍ11월 21일 22면)와 맥을 같이 하는 의견이다.

방 대표는 방탄소년단이 미국 시장에 파고들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로 SNS를 꼽았다. 방 대표는 “방탄소년단은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10~20대에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고 그룹 또한 SNS로 적극적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제성이 방탄소년단을 잘 모르던 사람에게도 관심을 끌게 되고 기존 미디어도 그룹에 관심을 가지고 조명하게 만드는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TV와 라디오 등 전통적 미디어를 중심으로 주류 음악 시장이 형성된 데다, 거대 자본이 투입된 대형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획사의 수직계열화 경향이 심해 해외 창작자들이 자리 잡기 어렵다. 방 대표는 이 견고한 음악 산업의 축을 “SNS의 대두와 온라인 플랫폼의 다변화로 흔들 수 있었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방탄밤(Bomb)’을 비롯해 ‘달려라 방탄’ 등 온라인 콘텐츠를 1주일에 2개 이상 내놓으며 SNS에서 팬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있다. 최근 방탄소년단 멤버인 진이 한복을 입고 갓을 쓴 뒤 공항에 등장하는 깜짝 이벤트를 했는데 이것도 SNS 콘텐츠 촬영 일환이었다. 팬들을 중심으로 한 SNS에서의 화제가 나비효과를 불러 나중엔 방탄소년단을 알지 못했던 이들의 관심까지 끌게 된 것이라는 얘기다.

방 대표는 “최근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모인 다국적 팬들이 한국말로 노래(‘DNA’)를 따라 부른 모습은 언어를 초월한 공존의 순간이었다”며 “앞서 여러 가수가 선행한 K팝의 놀라운 성과가 없었다면 방탄소년단도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없었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방 대표는 그룹의 노래 ‘불타오르네’, ‘피 땀 눈물’, ‘DNA’ 등을 일곱 멤버들과 함께 만들었다. 방 대표는 god의 ‘하늘색 풍선’을 비롯해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등을 만든 유명 작곡가이기도 하다. 1994년 제6회 유재하가요제에 동상을 탄 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작곡가로 활동하다 나와 2005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차렸다. 방시혁은 방탄소년단으로 세계 음악 시장에서 K팝의 저변을 넓힌 공을 인정 받아 ‘2016 MAMA’에서 ‘베스트 제작자’ 상을 받았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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