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층 초고층 재건축 꿈을 이룬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가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재건축 설계에 착수한다. 재건축 정비 사업을 국제 공모로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국내외 건축ㆍ조경ㆍ도시설계 등 관련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잠실5단지 주거복합시설 국제설계공모’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참가 등록은 15일까지 홈페이지에서 (http://project.seoul.go.kr)에서 하면 된다.
서울시는 일반주거지 공동주택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문화, 업무, 전시 등 도심 기능을 확보한 광역 중심지는 최고 50층까지 허용하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는 이 같은 도시계획 밑그림을 정한 ‘2030 서울플랜’에 따라 50층 재건축 사업계획이 허용된 첫 사례다.
시는 한강변에 최고 50층으로 재건축되는 대규모 단지이자 잠실광역중심에 위치한 잠실주공5단지의 상징성을 감안해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공공성과 창의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공모는 2단계로 진행한다. 1단계 제안서 공모에서 선정된 3개팀은 이후 2단계 설계 공모에서 4개 지명조와 경쟁하게 된다. 서울시는 설계 공모에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프랑스 건축가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과 아시아선수촌아파트를 설계한 조성룡 건축가를 초청했다.
설계 범위는 송파대로ㆍ올림픽로 등 도로와 한강변에 맞닿아 있는 구역에 배치된 공공시설(한강보행교, 도서관)과 민간시설(주거ㆍ판매ㆍ업무시설, 호텔ㆍ컨벤션)이다.
최종 당선자에게는 공공시설 기본ㆍ실시설계권과 민간시설 기본설계권을 부여한다.
시는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장소성ㆍ공공성ㆍ기능성ㆍ거주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 설계안을 선정할 방침이다. 최종 당선작은 내년 3월 선정된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건축 정비사업에는 처음으로 시행하는 국제설계공모인 만큼 공정성을 담보한 가운데 최고의 건축가들이 참여해 최상의 설계안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잠실광역중심 일대 활성화와 미래지향적인 도시 경관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다양하게 제시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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