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관계 단절 압박…독일 정부 "북한 둘러싼 갈등 외교적 해법 필요"
미국은 국제사회가 북한과의 모든 외교, 경제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지만, 독일 정부는 30일(현지시간)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정부의 대서양협력 담당관인 위르겐 하르트는 이날 도이체벨레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결국엔 북한을 둘러싼 갈등을 풀기 위해 외교적 해법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하르트 담당관은 "서방 세계와 유럽이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서만 북한을 보고 듣기 보다는 유럽을 통하는 게 좋다"며 "그러므로 북한 주재 독일 대사관은 반드시 열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독일 등 북한 주재 대사관을 둔 국가들에 북한에 파견한 대사들을 본국으로 불러들이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계속하자 세계 각국에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끊으라고 요구해 왔다.
독일은 2001년 북한과 공식적으로 외교 관계를 맺었다. 독일 정부는 현재 북한에서 옛 동독 대사관 건물을 대사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건물에는 영국과 스웨덴의 대사관도 입주해 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미 정부의 요구에 대사관 인력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사관을 아예 폐쇄하는 계획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하르트 담당관은 북한과의 외교 관계는 유지하되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도록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재 강화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강력한 제재 체계를 보유하고 있지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중국이 북한 압박과 감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경우 북한의 독재자 일가를 견제할 수 있는 제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달러나 유로 형식으로 북한으로 흘러들어가는 돈을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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