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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워싱 그만” 디즈니, 류이페이에 ‘뮬란’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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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워싱 그만” 디즈니, 류이페이에 ‘뮬란’ 맡겼다

입력
2017.12.01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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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우 류이페이.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배우 류이페이.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디즈니가 애니메이션 뮬란의 실사판 영화 주연에 류이페이(劉亦菲ㆍ30)를 캐스팅했다. 할리우드에서 다른 인종 캐릭터에 백인을 캐스팅하는 ‘화이트워싱’ 논란을 불식하는 동시에 할리우드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극장가를 노리는 의미에서 중국인 캐릭터에 중국인 연기자를 기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서구에는 크리스탈 류, 한국에는 한국 한자음으로 읽은 유역비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류이페이는 1,000여명에 가까운 후보들 가운데서 영화 ‘뮬란’의 주인공 뮬란 역으로 낙점됐다.

할리우드는 그간 비백인 캐릭터에 백인을 캐스팅하는 이른바 ‘화이트워싱’ 현상이 두드러져 비판을 받아 온 바 있다. 틸다 스윈턴(‘닥터 스트레인지’ 에인션트 원) 스칼릿 조핸슨(‘공각기동대’ 소령) 에마 스톤(‘알로하’ 앨리슨 응 대위) 등이 원작의 아시아인 배역에 기용돼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응해 디즈니는 영화 ‘라이온 킹’의 주역급에 도널드 글로버(심바) 비욘세(날라) 추이텔 에지오포(스카) 등 흑인 배우를 대거 기용했고 이번에도 뮬란 역에 중국 배우를 기용했다.

한편으론 할리우드 영화에 중국 자본이 지나치게 관여한다는 논란도 있었다. 중국 자본이 할리우드 영화 제작에 투입되면서 중국인 배우가 할리우드 영화에 자주 등장하고, 중국인의 입맛에 맞게 캐릭터 설정이나 각본이 바뀌는 경우도 잦다는 것. 그러나 뮬란 역을 류이페이에게 맡긴 것은 말 그대로 원래 중국인 역할에 중국인을 기용한 것이라 이런 논란에서 자유로울 전망이다.

1998년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뮬란은 중국 민간전승을 바탕으로 남북조시대 지어진 목란사(木蘭辭)가 원작이다. 주인공 뮬란이 여성임에도 부친을 대신해 남장하고 징집에 응해 영웅으로 떠오르는 이야기를 다뤘다. 자연히 영화 캐릭터 대부분이 중국인이다. 2019년 개봉이 목표인 실사판 영화 감독은 뉴질랜드 출신 니키 카로가 맡는다.

류이페이는 어린 시절을 미국 뉴욕에서 성장해 영어에 능하지만 연기경력 대부분은 중국에서 쌓았다. 드라마 ‘천룡팔부’와 ‘신조협려’ 등에 출연해 인기를 모은 후 여러 영화의 주연을 맡았지만 서구에는 생소하다. 한국 대중에는 한중 합작 영화 ‘제3의 사랑’을 통해 만난 연기자 송승헌의 연인으로 알려져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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