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현지 안전"…외교부와 현지 여행사가 실시간 카톡
"한국 땅을 밟게 돼 눈물이 나요."
인도네시아 발리 아궁(Agung)화산의 분화 영향으로 현지에서 발이 묶여 있었던 우리나라 국민 173명이 30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9시시21분 계류장에 모습을 드러낸 대한항공 특별기에서 출입문이 열리자 승객 173명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탑승교에 발을 내 디뎠다. 고국에 돌아온 것이 실감이 안 난다는 듯 취재 중인 카메라를 보며 연신 손을 흔들고 환호성을 질렀다.
계류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 모 씨는 "한국 땅을 밟아 눈물이 난다"며 "현지 상황을 카카오톡으로 연락해준 외교부와 현지 여행사 직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친구 네 가족과 여행을 떠났다는 이모씨는 "비바람이 불고 기상 상황이 불확실해 불안에 떨었다"며 "외교부에서 수라바야로 이동하라고 했지만, 아이가 5명이나 돼 이동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특별기 편으로 함께 귀국한 김 모 씨는 취재진들을 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아직 웅우라라이 공항에 300~400여 명의 한국인이 남아 있다"면서 "현지 상황은 매우 안전한데 한국 언론들만 위험하다고 보도했다"고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응우라라이 덴파사르 국제공항은 지난 27일 아궁화산의 분화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항을 폐쇄를 결정했다. 차츰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30일 운행을 재개했고, 항공경보도 최고 등급에서 한 단계 낮은 수준으로 하향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5시51분 특별기(KE 629D편)를 인천공항에서 현지로 급파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46분(현지시각) 응우라라이 공항에 도착한 특별기는 우리 국민 173명을 태우고 오후 1시 인천공항으로 이륙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도 290석 규모의 A330을 수라바야로 대피한 국민들을 수송하기 위해 전세기(OZ 7643편)를 띄웠다.
이 전세기는 이날 오후 3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발리 인근 수라바야 공항에 오후 8시40분(현지시각)에 도착했다. 이 전세기는 같은 날 오후 10시10분(현지시각) 우리 국민을 태우고 다음달 1일 오전 7시30분(한국시각) 인천공항으로 도착한다.
외교부는 대한항공, 가루다항공 등과 추가적인 협의를 통해 국민의 무사 귀국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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