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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할 수 있다’ 이관희, 짜릿한 역전극의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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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할 수 있다’ 이관희, 짜릿한 역전극의 피날레

입력
2017.11.3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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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이관희/사진=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더 잘 할 수 있는데.”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은 이관희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확실히 장점이 있는 선수다. 좀 더 여유를 가지면 좋을 텐데 좀 급하다. 체력이 약해서 쉽게 지치는 편”이라고 보완점을 언급하며 아쉬워했다.

삼성이 3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2라운드 홈 경기에서 81-77로 승리했다. 8승(8패)째를 올린 삼성은 다시 승률 5할을 회복하고 단독 5위에 올라서 3패(10승)째를 당한 전자랜드(4위)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결과적으로 이 감독의 바람이 통했다. 전반 3득점에 그쳤던 이관희가 후반 들어 몸이 풀리기 시작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어시스트와 결정포를 쏘아 승리를 견인했다. 이관희는 역전에 역전이 거듭된 3쿼터에 중요한 리드를 가져왔고 4쿼터 종료 직전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순간에 김동욱의 어시스트를 받아 쐐기포를 넣고 피날레의 주인공이 됐다.

베테랑 김동욱은 후반 삼성이 힘을 내는 원동력이었다. 3쿼터 김동욱 10점을 몰아치며 활기를 띠자 삼성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동욱은 13득점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1ㆍ2쿼터를 각각 21-23, 17-23으로 마치며 부진했다. 그러나 3쿼터 종료 3분 전 삼성의 역전극이 시작됐다. 라틀리프가 스틸 후 김동욱이 쏜 중거리슛이 림으로 빨려 들어가며 51-52로 거리를 좁혔고, 이어 라틀리프의 수비리바운드 후 문태영이 2점 슛을 넣으며 53-52 역전에 성공했다. 전자랜드 셀비의 골밑 슛으로 53-54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지만 곧이어 김동욱이 다시 3점 포를 쏘아 56-54 리드를 가져온 뒤 연달아 2점 쐐기포를 꽂아 넣으며 58-54로 달아났다. 전자랜드는 브라운의 골밑슛과 강상재의 3점포로 추격했지만 삼성 커밍스가 덩크슛으로 60-59로 쿼터를 마쳤다.

4쿼터 종료 57초 전 전자랜드 박찬희가 동점 2점 슛을 꽂아 넣어 76-76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삼성은 김동욱의 어시스트를 받은 이관희가 2점 슛을 넣어 78-76으로 달아났다. 차바위가 자유투로 1점 따라갔지만 종료 11초 전 이관희가 3점포를 쏘아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그대로 리드를 지키며 경기를 끝냈다.

KBL 최고 외국인 센터 라틀리프는 이번에도 에이스였다. 16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기 전 “브라운 1대 1 마크는 라틀리프가 맡는다”고 밝혔다. 이어 “확실히 잘 하더라. 구부정한 게 있는데 어깨를 펴면 더 클 것 같다”고 농담조로 말했지만 공격력이 아쉬웠던 전자랜드의 개막 후 7연승을 이끈 브라운에 대한 경계였다. 이 감독의 우려와 달리 라틀리프는 이날 브라운을 밀착 마크하며 골대를 지켰다. 브라운이 왼쪽 외곽을 파고들면 인사이드에 강한 라틀리프가 따라붙었다.

브라운은 라틀리프의 마크에도 23득점 5리바운드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1쿼터에 홀로 12득점을 몰아치며 매섭게 골대를 맹폭했다.

반면 “최근 4~5경기 공격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했던 유재학 전자랜드 감독은 또다시 고민을 떠안게 됐다. 공격 리바운드 횟수는 많아졌지만 3점 슛은 성공률은 19%에 그쳤다.

국가대표에서 돌아온 전자랜드 박찬희(11점 4리바운드)와 강상재(13점 8리바운드)가 에이스의 면모를 뽐냈지만 빛이 바랬다. 박찬희는 1점 뒤진 채 들어간 4쿼터를 시작하자마자 2점 슛을 넣어 61-60 리드를 찾는데 힘을 보탰다. 65-71로 역전을 당한 뒤, 종료 5분34초를 남기고 3점포를 쏘아 3분 넘게 이어지던 득점 가뭄을 해소했다.

잠실실내체=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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