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경영연구소, ‘2018년
동남권 경제전망’ 연구보고서 발표
“7년 연속 1%대 저성장에서 헤매”
기계 및 석유정제, 양호한 흐름 지속
내년도 동남권 경제는 전국(2.9%)보다 크게 낮은 1.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또 서비스업은 회복이 예상되나 제조업 개선이 지연되면서 2012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1%대 저성장이 지속되며, 제조업의 경우 기계와 석유정제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는 30일 이 같은 분석이 담긴 ‘2018년 동남권 경제전망’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우선 국내경제 전망에서 성장률은 올해(3.0%)보다 낮은 2.9%로 전망했다. 투자부문이 크게 둔화되면서 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소비부문이 개선되면서 긍정적 흐름을 시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민간소비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 정규직 전환 등 정부의 소득주도형 정책추진에 따른 가계소득 증대 및 소비심리 개선 효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는 IT부문을 제외한 철강, 조선 등 제조업 부진으로 설비투자가 둔화되고 건설투자 역시 SOC예산 감소 및 주택시장 위축 등으로 증가세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대외수요 확대로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지만 올해와 같은 단가인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증가폭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남권 경제는 1.4%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12년 이후 7년 연속 이어지고 있는 1%대의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는 내수시장의 경우 전방산업 부진으로 위축되겠으나 중국 내 판매된 굴삭기 교체주기 도래, 동남아 등 신흥시장의 인프라투자 확대가 대외수요를 견인하면서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정제는 내년도 공급수준이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에 이어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은 수주규모와 수주잔량을 고려하면 내년엔 생산부진이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박수주와 생산간 시차가 1~2년 존재하는 것을 감안할 때 지난해와 올해의 극심한 수주부진은 내년도 일감부족 현상을 심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수주잔량은 1,665만CGT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이며, 약 1.3년치의 일감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은 성장세가 미약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는 미국시장의 수요둔화, 중국정부의 세제지원 축소 등 비우호적인 대외여건에 직면하고 내수시장도 2%의 낮은 성장률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은 중국의 자급률 제고, 북미지역 신규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부담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원유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NCC 방식)하는 국내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철강은 대외여건 개선에도 불구, 내수시장 부진으로 성장세가 제약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국내 철강수요가 건설경기 둔화, 자동차생산 부진 등으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비스업의 경우 정부의 확장적 재정운용 및 중국과의 사드관련 갈등 완화 등에 힘입어 도소매, 숙박ㆍ음식점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최저임금 인상, 정규직 전환 등 정부의 소득주도 정책추진에 따른 가계소득 증대는 소비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백충기 수석연구위원은 “국내경제 개선흐름과 달리 동남권은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그 동안 호조세를 보였던 건설 및 부동산 시장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도 동남권 경제는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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