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면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7만8,000여㎡ 규모 엔지니어링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서울 강동구는 정부의 개발제한구역 해제 결정에 따라 4차 산업혁명 기반이 될 엔지니어링 복합단지 조성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9일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강동 엔지니어링 복합단지 사업 대상지의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결정했다. 서울에서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산업단지 승인, 토지 보상, 기반 조성 공사, 엔지니어링 기업 유치 등 관련 절차에 속도가 붙게 됐다.
강동 엔지니어링 복합단지는 강동구가 2011년 경기 과천시, 의왕시와의 경합 끝에 유치한 국책 사업이다. 서울 외부순환고속도로(상일IC입구)와 천호대로가 교차하는 상일동 404번지 일대에 사업비 1,662억원을 들여 산업용지와 복합용지, 지원용지를 조성한다. 강동구 관계자는 “엔지니어링 복합단지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산업단지로 조성될 것”이라며 “단지가 조성되면 1조5,000억원의 경제유발효과와 6,70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에 따르면 엔지니어링 복합단지는 단순 건설ㆍ플랜트 위주의 엔지니어링뿐 아니라 융합과학기술을 제공하는 4차 산업혁명식 엔지니어링 상업으로까지 폭을 넓힌다. 강동구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정보서비스업, 연구개발업, 건축기술과 엔지니어링, 과학기술 서비스업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다양한 공공지원서비스도 제공된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저소득 창업가를 지원하기 위해 사무와 주거기능을 합친 ‘도전숙’을 세운다. 스타트업, 1인기업 등에 임대 공간을 마련해 주는 공공지식산업센터도 구축한다. 산업통산자원부는 최첨단 장비 공용활용시설을 설치하고 전문인력 양성에도 투자한다. 3~7년차 창업기업의 생존율을 높이는 서울시 창업보육센터도 준비 중이다. 강동구 내 고용노동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서울시 일자리플러스센터, 강동구 사회적경제센터 등도 한 곳으로 모은다.
그린벨트 가치를 보존하면서 산업단지 기능을 살리는 친환경 단지도 강동 엔지니어링 복합단지의 지향점이다. 전체 용적률을 400%에서 330~350%로 낮추고 20층으로 계획된 높이 계획을 12층 이하로 해 주변 건물과 조화를 이룬다. 녹지 공간을 1만2,060㎡(15.4%)까지 확보해 쾌적한 환경을 만든다. 고덕천을 노동자 휴식공간으로 이용하고 주차장은 법적기준(469㎡ 이상)을 뛰어넘는 1000㎡ 이상 확보해 주차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총 53억원을 들여 진입도로를 확장하고 신호체계를 변경하는 등 교통여건도 정비한다. 특히 인근 경기 하남시 구간도로를 개선한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엔지니어링 복합단지 조성 사업은 국책 사업이지만 지역 발전을 위한 사업이기도 하다”며 “산업통상자원부, 서울시, 서울주택도시공사와 적극 협업해 엔지니어링산업 발전과 함께 경제자족도시 강동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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