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제품 전문 TV홈쇼핑인 ‘홈앤쇼핑’ 신사옥 공사 입찰비리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채용비리 정황도 추가로 포착해 30일 홈앤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강서구 마곡동 홈앤쇼핑 본사와 홈앤쇼핑 채용을 관리한 외주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채용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홈앤쇼핑이 2011년부터 최근까지 채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정 지원자에 대한 외부 청탁이나 불공정 평가 등이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채용 절차 전반을 폭넓게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앤쇼핑 채용비리 의혹은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홈앤쇼핑 설립 초기 사외이사를 맡은 이인규(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변호사와 홈앤쇼핑 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가 이에 연루됐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채용 과정이 의심되는 직원은 두 자릿수 수준”이라며 “이인규 변호사와 관련한 의혹이 제기된 만큼 실제 문제가 있었는지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채용에 관여한 홈앤쇼핑 및 용역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홈앤쇼핑이 2015년 1월 신사옥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삼성물산보다 180억원 가량 낮은 입찰가를 써낸 대림산업을 떨어뜨린 점이 의심스럽다고 보고 지난달 11일 홈앤쇼핑 본사를 한 차례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