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스케이트 부츠에 문제가 있어서 바꿔 신었다. 적응 중이다.”(차준환)
“(교체한) 부츠 느낌이 달라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최다빈)
11월 30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챌린지 2차 대회 미디어데이의 화두는 의외로 ‘스케이트 부츠’였다. 이번 대회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차 선발전을 겸한다.
남자 피겨 간판인 차준환(16ㆍ휘문고)은 “지난 7월 열린 1차 선발전이 끝난 후 다른 모델의 부츠를 신어봤다. 중간에 문제가 생겨서 부츠를 또 바꿨다”며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발에 통증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준형(21ㆍ단국대), 김진서(21ㆍ한체대)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차 선발전에서 이준형, 김진서, 차준환은 각각 1, 2, 3위를 기록했다.
차준환은 2, 3차 대회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다만 부츠 적응은 물론 부상 여파도 남아 있어 여간 고민이 아니다. 통증 부위에 대해 그는 “고관절 부상이 심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발목에도 아직 통증이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는 부상과 부츠 문제로 해내기 어려웠는데 다시 연습하면서 성공률을 서서히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여자 피겨의 최다빈(17ㆍ수리고) 역시 부츠로 고생했다. 지난 4월 세계선수권에서 ‘톱10’에 진입해 한국이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 2장을 거머쥐게 했던 그는 1차 선발전에서 모친상의 슬픔과 발에 맞지 않은 부츠로 인한 불편함을 극복하고 181.79점으로 1위에 올랐었다.
그러나 이후 대회에서 번번이 부진했다. 맞지 않은 부츠로 오른쪽 무릎이 상해 지난 8월 열린 시즌 첫 국제대회에서 기권해야 했고, 이달 초 출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대회에서도 9위에 그쳤다.
지난 주말 열린 그랑프리 6차 대회도 발목 부상이 악화돼 기권했다. 최다빈은 "줄곧 같은 브랜드, 같은 모델의 부츠를 신었는데 업체에서 더 이상 만들 수 없다고 해서 최대한 비슷한 것을 찾아 신었다"며 "느낌이 달라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아직도 적응 중이지만 컨디션은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지금은 발의 부기가 많이 없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다빈은 "정말 준비가 잘 돼 있던 지난 시즌 후반과 달리 최근에는 선수생활 중 컨디션이 가장 좋지 않았던 터라 끌어올리느라 힘들었다"며 "그러나 조금씩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어 희망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지난 시즌에 했던 트리플-트리플 점프를 다시 연습 중이다"며 "실수가 있더라도 도전하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알렉산더 게멀린(24)과 민유라(22) 조도 취재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둘은 이번 대회에서 한복을 입은 채 아리랑에 맞춰 연기할 예정이다. 민유라는 “한국 선수이고 한국 대표이니까 아리랑과 한복 의상을 택했다”고 언급했다. 아이스댄스는 음악의 템포가 특히 중요하다. 이에 대해 그는 “템포나 박자가 잘 맞지 않으면 감점 요인인데 의외로 아리랑의 템포가 아이스댄스와 잘 맞았다. 편곡할 필요도 없었다”고 웃었다. 이미 평창 동계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둘은 “올림픽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현장에서 본지와 만난 고성희 대한빙상경기연맹 경기이사는 “피겨는 비인기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얼마 전 김연아(26) 선수로 인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훌륭하고 인지도 높은 선수들이 활약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가게 된다면 피겨라는 종목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목동=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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