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 부영 아파트 입주 말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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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시공 부영 아파트 입주 말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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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3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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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웅천 임대 하자 1000여건

2년도 안 돼 곳곳 균열ㆍ곰팡이

집단 민원에도 늑장 보수 성토

市, 뒤늦게 사태파악 전수조사

부영주택ㆍ감리 형사고발 검토

전남 여수시 웅천지구 부영아파트 일부 세대에서 신생아 욕조를 설치한 화장실 벽면 타일이 바닥으로 쏟아져 보수를 기다리고 있다. 입주민 제공

“욕실 벽 타일 떨어지는 소리에 잠자는 아이가 경기 일으킬까 봐 불안해서 조마조마 합니다” “살다 살다 이런 하자는 처음 보네요. 말로만 듣던 악덕기업 부영의 실체네요” “보수 했는데 또 타일 와르르 떨어져 못 살겠어요” “지역 최고 아파트라고 해서 높은 임대료까지 내고 입주했는데 2년도 안 돼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집안에 곰팡이까지 피어 속상합니다”

전남 여수지역에 최근 건축된 부영아파트 입주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건축된 지 2년 밖에 안 된 새 아파트 내부 벽과 창문에 틈이 생기고 욕실 타일이 떨어지는 등 1,000여건의 하자가 접수됐지만 업체의 땜질식 보수와 늑장 처리로 입주민들의 불편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여수시가 뒤늦게 전수조사와 정밀안전진단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주민들은 언제쯤 보수가 끝날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30일 여수시와 (주)부영주택 등에 따르면 여수 웅천지구 부영1ㆍ2ㆍ3차 아파트 하자 신고는 현재까지 1,200여건에 달한다. 인근의 죽림지구까지 포함하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웅천지구 3개 단지 2,084세대 가운데 화장실 벽면 타일파손 등 하자신고는 이달에만 590세대에 이른다. 이곳 아파트는 2015년 5월과 7월 각각 여수시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아 입주했다.

하지만 입주 1년도 안 된 시점부터 현재까지 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주민들은 아파트 커뮤니티사이트를 통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신생아 욕조를 설치한 화장실 벽면 타일 전체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 아찔한 순간을 경험한 주민도 있었고 일부 세대는 하자수리를 했지만 타일이 두 번씩 떨어져 위험천만한 사례도 있었다. 결로 등으로 욕실에 곰팡이가 피고 독버섯이 자라기까지 했다. 엘리베이터 앞 현관 통로에 시공된 바닥 타일이 솟아올랐지만 보수를 하지 않아 박스를 깔아 놓거나 테이프를 임시로 붙여놓기도 했다.

입주민 A씨는 “화장실에서 볼일 보다가 심장 떨어질 뻔 했다. 우리 아이가 화장실 사용하다 떨어졌으면 어쩔 뻔했는지 고발하고 싶은 심정이다”며 “이러면서 매년 5% 임대료를 인상할 생각인지 정말 양심도 없는 업체”라고 성토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무리 임대 아파트라도 이렇게 부실일줄 몰랐다”며 “자꾸 타일 금 가는 소리가 들리고 불안해 이사 가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달 들어 하루 평균 20여건의 하자 신고가 접수되고 있으나 부영 측의 늑장 보수로 입주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부영주택 하자보수팀은 10여명의 작업자를 투입해 수리를 하고 있지만 접수자가 폭주해 하자 처리에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부영 측은 “작업 인원을 늘려 다음 달까지 수리를 끝마칠 계획이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여수시는 뒤늦게 부영아파트 부실시공 전수조사와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조사결과에 따라 시공업체와 감리자에 대한 형사고발을 검토하고 부영주택에 대해서는 추가 아파트 건설 인ㆍ허가 승인을 불허할 방침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공사 저가 발주가 근본 원인이다”며 “부영이 불신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여수지역에서 추진될 공사에 대해 어떻게 인ㆍ허가를 내줄 수 있겠냐”며 강력 대응 계획을 밝혔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욕실 벽면 타일이 바닥에 떨어져 깨져 있다. 입주민 제공
욕실 벽면 타일이 떨어져 추가 낙하를 막기 위해 청테이프를 임시로 붙여 놨다. 입주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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