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 성분 빠진 최음제 등
성분ㆍ함량 과다ㆍ과소 표기
“복용시 부작용 가능성 높아”
그럴 듯한 경험담과 함께 인터넷에서 고가에 판매 되는 ‘최음제’는 실제 효과가 있을까. 인터넷에서 파는 비아그라는 사 먹어도 되는 걸까. 이런 제품들의 효과는 들쭉날쭉하거나 아예 없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기능 개선’을 표방하며 인터넷에서 불법 유통되는 20개 품목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성분이나 함량이 전부 표시 사항과 달랐다고 밝혔다.
여성의 성적인 각성 또는 흥분을 불러 일으키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 판매되는 ‘요힘비백 익스트랙트’ ‘바오메이’ 제품에서는 흥분제 주성분인 ‘요힘빈’이 검출되지 않았다. 흥분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요힘빈은 과거에 돼지 발정제 등에 쓰였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인체에도 사용된다. 국내에서 요힘빈은 허가되지 않은 성분이다.
온라인에서 파는 발기부전 치료제 제품들은 성분이 들쭉날쭉하게 들어 있거나 아예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아그라정를 표방한 한 짝퉁 제품은 실데나필 성분이 포장에 표시된 것보다 최대 88%나 더 들어있었고, 짝퉁 시알리스정은 함량보다 40%나 적게 들어 있었다. 또 비아그라정을 표방한 제품에 시알리스정 성분(타다라필)이 들어 있거나, 반대로 짝퉁 시알리스정에 비아그라정 성분이 들어 있기도 했다. 조루증 치료제인 프릴리지정의 짝퉁 제품에서는 주요 성분인 다폭세틴 성분이 아예 검출되지 않았다.
김유미 식약처 의약품관리과장은 “인터넷에서 불법 판매되는 의약품은 제조ㆍ유통 경로를 알 수 없고 낱알 상태로 유통되는 등 이물질이나 유해 성분이 혼입될 가능성이 있어 복용 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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