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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절반은 은퇴 이후 은퇴 준비… “집 안 물려준다” 비율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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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절반은 은퇴 이후 은퇴 준비… “집 안 물려준다” 비율 역대 최고

입력
2017.11.30 15:5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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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금공 주택연금 수요실태조사

50대 절반 상속 안한다 응답

60세 이상은 27.5%, 2008년 이후 최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은퇴를 앞둔 50대의 절반 가까이는 자녀에게 집을 물려줄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60대 이상 노년가구에서도 집을 상속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30일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 수요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을 보유한 만 60세 이상 2,700명 중 27.5%는 집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2015년 24.3%, 지난해 25.2%에 이어 3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주금공이 2008년(12.7%)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현재 직장에서 은퇴를 준비 중인 베이비부머(만 55~59세)의 경우 절반 가까운 44.7%가 집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난해(39.1%)보다 5.6%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집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대신 주택연금으로 전환해 노후 대비용으로 활용하겠다는 노인은 늘었다. 60세 이상의 17.7%가 앞으로 주택연금에 가입할 뜻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3.1%포인트 높아졌다. 50대 은퇴층도 31%가 주택연금에 가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8.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자녀 뒷바라지 등으로 은퇴 준비가 늦어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조사에 응한 60세 이상 노인의 평균 은퇴준비율은 53.5%에 그쳤다. 절반 가까이가 아무런 준비 없이 은퇴를 맞는다는 이야기다. 노년층의 경우 은퇴 이후 별다른 수익원이 없는 만큼 앞으로 주택연금 의존도는 더 커질 것이란 게 주금공의 설명이다.

또 주택연금을 이용하는 노년 가구는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월 평균 수입이 많았다. 주택연금 이용 가구(75~79세)의 월 소득은 161만원으로, 일반 노년 가구(149만원)보다 12만원 가량 높았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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