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말만 킨텍스 역, 위치 바꿔야”
한류월드 주민들 “주민 편의 우선돼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삼성∼일산)의 킨텍스 역사 위치가 경기 고양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고양 킨텍스 측은 마이스산업(전시ㆍ컨벤션ㆍ회의 등) 활성화를 위해 킨텍스 인근에 역을 둬야 한다는 주장인데 반해 인근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에 입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30일 고양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킨텍스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17분이면 도달이 가능한 일산~삼성(37.4km) 구간 GTX 민자사업의 타당성 분석을 끝내고 2018년 말 착공한다. 총 사업비는 3조5,788억원으로, 국토부는 내년 중순 민자사업자를 선정한 뒤 실시설계를 거쳐 노선과 역사 위치 등을 확정한다.
공사착공 시점이 다가오면서 킨텍스 역사 위치를 둘러싸고 킨텍스와 아파트 주민들의 주장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킨텍스측은 “기본계획상의 킨텍스역은 킨텍스 전시장 입구와 700여 m나 떨어져 있어 걸어서 10분 이상이 소요돼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이름뿐인 킨텍스역이 될 것”이라고 정부에 역사 위치 변경을 줄곧 건의하고 있다.
특히 국토부가 GTX 기본계획 수립 당시 킨텍스역은 국내 마이스 산업 인프라 증진 차원에서 설계된 만큼 킨텍스 300m(1전시장 하역장) 내에 위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기본계획에 킨텍스역이 예정된 일산 대화동 한류월드 아파트 입주 예정 주민들은 역사변경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한류월드 공동주택 연합회’는 “한류월드 지구에는 8개 단지 1만여명이 입주 할 예정”이라며 “입주자들의 편의와 권익을 보호해 달라”고 시에 요구하고 있다. 킨텍스와 주민들의 입장이 갈리면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킨텍스 비난성 글도 올라오는 등 갈등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내년 중순 민자사업자 선정 전까지 킨텍스 역사 위치에 대한 종합의견을 국토부에 내야 할 고양시는 난감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무조건 한쪽 의견에 따라 결정하지는 않을 방침”이라며 “킨텍스 활성화와 주민 요구 반영 다 중요한 만큼 고양시의 장기적인 발전 관점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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