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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첫 삽 떴는데… “시민의견 수렴 부족”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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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첫 삽 떴는데… “시민의견 수렴 부족” 목소리

입력
2017.11.3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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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기점~서인천IC 구조개선공사 착공

시민단체ㆍ전문가 “신중하게 진행해야”

경인고속도로 서인천IC. 인천시 제공
경인고속도로 서인천IC. 인천시 제공

경인고속도로 인천 구간을 고속도로 기능이 없는 일반도로로 바꾸는 사업이 첫 삽을 뜬 가운데 “시민 의견 수렴이 부족한 상태에서 사업이 너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시는 30일 동구 구민운동장에서 경인고속도로 인천 구간 교차로 구조 개선 공사 착공식을 가졌다.

시는 12월 1일 경인고속도로 관리권을 국토교통부로부터 넘겨 받는다. 이관 구간은 인천 종점인 남구 용현동에서 서인천나들목까지 10.45㎞이다. 이 구간은 통행속도가 시속 100㎞에서 60㎞로 감속된다.

시는 인하대, 석학교, 석남2고가교, 방축고가교, 6공단고가교 4개 지점 10곳에 진ㆍ출입로를 설치하는 공사를 내년 상반기 중에 마칠 예정이다. 방음벽과 옹벽 철거, 도로 포장, 사거리 설치 등은 2021년까지, 공원과 실개천, 문화시설 등을 만드는 작업은 2024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시가 일반화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담긴 기본계획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시는 이미 한차례 사업 완료 시점을 2026년에서 2024년으로 2년 앞당긴 바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인천녹색연합 등 7개 시민단체는 앞서 “일반화 사업 기본계획 수립이 내년 9월에야 완료되고 타당성평가, 실시설계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에 착수하는 것은 행정절차상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인천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사업인데 시민참여협의회를 1회 밖에 개최하지 않는 등 의견 수렴 절차가 부족했다”라며 “4,00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와 향후 유지관리비 마련도 중요한 과제지만 공감대 형성, 논의 과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화하는 ‘서울로 7017’ 프로젝트를 추진한 조경민 서울산책 대표도 지난 28일 일반화 사업과 관련한 간담회에서 “시간에 쫓겨서 사업을 추진해선 안 된다”라며 “사업 초기 단계부터 주민과 이해당사자, 전문가 등의 충분한 의견을 듣고 그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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