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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더 패키지’ 정용화 “연예인이라 불편? 감사한 마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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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더 패키지’ 정용화 “연예인이라 불편? 감사한 마음뿐”

입력
2017.11.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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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다른 걸 해보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더 크죠.”

JTBC 종영극 ‘더 패키지’를 마무리한 정용화는 시종일관 기분이 좋아 보였다. 솔직하고 돌진적인 성격의 산마루를 연기한 덕에 자신도 성격이 시원시원해진 것 같다며 여느 때보다 더 큰 에너지를 뿜어냈다. 연예인으로 살며 불편함보단 감사함이 더 크다는 정용화는 ‘더 패키지’로 얻은 게 많다.

-사전 제작 드라마라 방송을 시청자들과 함께 봤는데.

“촬영 끝나고 한 1년 정도 지나서 드라마를 봤다. 꼭 나한테 하는 말 같은 대사들이 많더라.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보는 분들도 패키지 여행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받으셨다면 감사할 것 같다.”

-드라마 마니아층이 꽤 탄탄했다.

“있을 법한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라 그랬던 것 같다. ‘더 패키지’에서 패키지 여행을 떠난 사람들을 보면 다 주변에 있을법한 사람들 아닌가. 그런 사람들이 한 곳이 모여서 하는 이야기이고, 화자도 많이 바뀌어서 많은 분들께 두루 소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더 패키지’ 전후로 달라진 점이 있나.

“촬영을 하면서 내가 조금씩 산마루랑 닮아가는 것 같더라. 성격이. 원래 나는 내 감정을 숨길 때가 많은 사람이었는데, ‘더 패키지’를 찍고 나서는 솔직해진 것 같다. 힘들면 힘든 걸 인정하기도 하고. 예전엔 티를 좀 안 냈는데, (드라마가) 내 감정에 솔직해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산마루를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했는지.

“순수하고 호기심이 많고 맑고 엉뚱한 면이 많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현실 감각이 좀 떨어지기도 하는. 예를 들어 직장에 이런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융통성이 없어서 미움 받기 쉬운 인물로 여겨질 것 같다. 사실 요즘에는 다 눈치를 많이 보고 남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 건 하고 싶어도 많이 참지 않나. 그런데 산마루는 자기가 해봐야 한다고 생각하면 해봐야 되는 성격이었던 것 같다. 그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지만, 내게는 그 자체가 매력이 있었다. 사회 구조에 너무 익숙해진 사람들 속에서 산마루는 자신의 뜻을 따르니까. 나도 산마루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더 패키지’를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사실 다 좋았는데, 프랑스 몽생미셸에서 제일 오래 있었다. 한 달 정도. 찍을 분량이 많아서 제일 오래 체류했는데 정말 좋더라. 한국에 있을 때는 모든 사람들이 다 바쁘고, 정해진 시간에 일을 해야 하고, 나도 스케줄을 해야하지 않나. 몽생미셸에서는 처음 얼마 간은 너무 지루할 정도였다. 프랑스 사람들 자체가 좀 ‘천천히, 천천히’ 하는 것 같더라. 메뉴를 주문할 때도 손 들고 와달라고 부르는 그런 게 없고. 사색을 즐기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그런 훈련이 되니까 ‘이래서 여행을 가는 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많은 걸 느낀 시간이었다.”

-연예인이기 때문에 패키지 여행은 엄두를 못 낼 텐데 간접경험이 됐겠다.

“사실 패키지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연예인으로서 패키지 여행을 하긴 조금 힘들다. 연예인으로서 연예인이 아닌 분들에 비해 경험하는 게 많기도 하지만 그 반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난 못 하는 것에 크게 연연하는 사람은 아니다. ‘못 하는 건 그냥 못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산다. 연예인으로 살면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할 수 있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경험을 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걸 얻는 대신 못 하는 것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상대역 이연희와 호흡은 어땠나.

“이연희가 이 캐릭터를 진짜 좋아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하더라. 본인이 재미있게 하니까 나도 즐거웠다. 작품에서 만난 게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열심히 하는 걸 보고 많이 느꼈다. 특히 가이드 역이라 설명하는 대사가 많았는데 그런 대사들을 다 능숙하게 외워서 하는 걸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차기작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 ‘해야 하기 때문에’ 하고 싶지는 않다. 연예계 종사자로서의 숙명을 위해 드라마를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잖나. 그런데 나는 그런 건 민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멋도 없고. 내가 100% 만족할 수 없는데 해야 해서 하는 작품은 시청자 여러분들도 다 아실 것 같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선택할 거고, 그 때는 ‘더 패키지’ 때보다 더 연구를 많이 해서 임하고 싶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afreec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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