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보험협회는 30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2차 회의를 열고 신용길(65) KB생명보험 사장을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협회는 다음달 7일 회원사 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회추위 관계자는 “신지급여력제도 도입과 고령화, 4차 산업혁명 등 당면한 문제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후보자들의 금융ㆍ생명보험 전문성과 소통 능력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한 후 교보생명에 입사해 21년간 투자영업담당 임원,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거쳐 교보생명 사장을 역임한 보험 전문가다. 지난 2015년부터 KB생명보험 사장직을 맡아왔다. 현직 보험사 사장이 생보협회장을 맡는 것은 1993년 이강환 교보생명 전 부회장 이후 처음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지난달 손해보험협회에 장관급 출신인 김용덕 전 금융감독원장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뒤 4배 가량 규모가 큰 생보협회나 은행연합회장도 ‘급’을 맞추기 위해 관료 출신이 차기 회장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관료 출신 ‘올드보이’가 주요 금융협회 수장 자리를 차지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민간출신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생보협회보다 3일 먼저 회장을 선출한 은행연합회가 민간 출신을 내정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결국 협회로서는 명분보다 실리를 택한 셈”이라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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