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동반 상승했던 생산ㆍ소비ㆍ투자 3대 지표가 한 달 만에 꺾이면서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이 2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추석 황금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 들고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며 서비스생산과 소매판매 타격이 컸다. ‘긴 연휴=소비 진작’ 공식이 깨진 셈이다.
30일 통계청의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5% 감소했다. 지난해 1월(-1.5%)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도 모두 쪼그라들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11.3%) 금속가공(-5.9%) 분야가 부진해 1.1% 감소했다. 미국 시장 등에서 완성차 수출이 줄어 관련 산업까지 영향을 미친 탓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1.7% 감소했는데, 8ㆍ2부동산대책과 추석 연휴 등으로 주택 거래가 줄어 부동산 임대(-15.2%)가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자동차, 휴대폰 판매도 주춤해 도소매(-3.6%)도 감소했다.
긴 연휴는 소매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 음식료 품 등 비내구제(-3.6%) 통신기기 등 내구제(-2.0%) 의복 등 준내구제(-2.1%)가 일제히 줄어 2.9% 감소했다. 손은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추석 선물, 제수용품 등을 9월에 미리 구입하면서 10월 소매판매는 다소 부진했다”며 “반면 해외여행객이 늘어 서비스업생산 중 항공운송업은 전월대비 14.0% 늘었다”고 설명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연휴가 통상적으로 소비를 개선시키는 데 효과가 있지만 연휴만 늘려서 소비 내수를 활성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설비투자 역시 전월보다 14.4%나 감소해, 2012년 6월(-17.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수입이 9억5,700만달러를 기록해, 9월(16억7,000만달러)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토목(8.4%) 공사 실적이 늘면서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기계설치공사 수주 호조,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집행액 증가 등의 영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0월 산업활동은 3분기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조정을 받았지만 전반적인 회복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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